"태양광 설치 후에는 매달 전기요금이 얼마나 절약되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가 있다. 사실 요즘은 전기요금이 얼마나 나오는지 신경도 쓰지 않는다. 태양광 설치로 미래 환경에 기여하면서 전기요금까지 절약하고 있는 것이다."

박남수(76)환경특별시민은 미래를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이 늘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2년 전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 조합원이 됐다. 조합원 활동으로 시흥과 광주 등 타 지자체의 태양광 설치 현장을 돌아본 뒤 본인 집에도 시 지원을 받아 3㎾ 용량의 태양광을 설치했다.

인천햇빛마을협동조합은 조합원 150여 명과 함께 2013년 전국에서 4번째로 출범한 단체다. 이들은 시민들의 출자금 등으로 협동조합을 구성해 태양열 발전소 설치를 추진, 지역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재생에너지로 전환 동력 강화 등을 목표로 활동한다.

출범 이후 미추홀구 주안도서관과 강화군 마니산친환경영농조합법인 등에 햇빛발전소 등을 설치했으며 조합원의 숫자도 400명까지 늘었다. 조합은 매년 20만㎾/h에 달하는 전기를 생산한 뒤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 제도(RPS)’에 따라 한국전력에 판매한다. 햇빛발전소 관리운영비와 조합원 출자배당을 제외한 수익금은 ‘햇빛기금’으로 적립해 재생에너지와 관련한 대중교육과 햇빛장학금, 에너지빈곤층 지원 등 다양한 햇빛기금 나눔사업을 진행한다.

박 씨는 태양광 설치 이전인 5년 전부터 물 절약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부평의제21 활동을 하며 공공기관 빗물저금통 설치에 관심이 생겼고, 사비로 집 마당에 10t 용량의 빗물저금통을 설치했다. 화장실 변기물을 수돗물 대신 빗물저금통을 통해 받은 물로 사용한다. 이 외 수돗물 사용량은 월 1t가량뿐이다. ‘인천시하천살리기추진단’과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등에서 집행위원을 맡으며 인천지역에 맑은 물이 흐르도록 생태환경 조성 등 적극적인 시민운동을 전개했다. 박 씨는 굴포천 건천화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을 비롯해 조감도 제작과 굴포천 청소 캠페인, 장수천·승기천 답사, 굴포천 수질검사와 토양검사를 위해 시료를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는 등 활동을 펼쳐왔다.

박남수 씨는 "인천햇빛발전협동조합에 많은 조합원분들이 있지만 인천시민의 1% 이상이 태양광 설치에 동참하도록 알리는 것이 목표"라며 "많은 이들이 태양광·빗물저금통에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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