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경기도립정신병원(도립정신병원)이 개소한 이후 약 15개월 동안 총 201건의 응급입원 환자를 수용하는 등 민간병원이 수행하기 어려운 긴급한 상황에서 도내 정신보건 수행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14일 도립정신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경기도내 정신과적 응급환자에 대한 24시간 치료 및 입원 목적으로 개소한 도립정신병원에서는 지난 8월 말까지 약 15개월 동안 총 201건의 응급입원이 이뤄졌으며, 이중 82%가 민간병원에서 입원이 어려운 야간 또는 휴일에 진행됐다.

지난해 기준 도내에서 총 820건의 응급입원이 이뤄진 가운데 민간병원의 운영 시간이 종료된 시점인 야간 또는 휴일에 도립정신병원에 입원이 이뤄진 경우가 늘면서 지역사회에서의 위기 해소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도립정신병원의 전체 입원환자 중 약 81%가 자해 또는 타해 위험을 동반한 비자의 입원환자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정신의료기관의 비자의 입원율인 32.1%(2019년)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더불어 도립정신병원의 단기 입원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들의 재입원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추세도 나타나고 있다.

국내 병원에서의 정신과 입원 치료 이후 퇴원 1개월 이내의 재입원율은 중증정신질환 전체의 경우 37.9%(2017 국가정신건강 현황자료)이며, 조현병의 경우 42.6%(2020 심평원 자료)에 달하는 수준이지만, 도립정신병원의 경우에는 퇴원 환자들의 1개월 이내 재입원율이 6.9%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립정신병원 관계자는 "정신응급 치료과정에서는 난폭한 환자의 안전확보 목적으로 강박대를 사용해 사지를 결박하는 응급처치를 최소화하면서 심리적 위기에 처한 환자에게 충분한 위로와 안심을 제공하는 인권기반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재입원율이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심리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최선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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