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 특별기획 '파리의 연인'(극본 김은숙 강은정, 연출 신우철)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방영 첫 주였던 지난 5ㆍ6일 평균 26.7%(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를 기록하더니 2주차인 12ㆍ13일 주간시청률이 무려 35.2%(광고 방영 시간 제외)를 기록, 단숨에 30%를 넘어섰다. 또 다른 시청률 조사기관인 TNS미디어코리어의 조사결과에서도 32.2%를 기록했다.

회상 신을 제외하곤 한국 촬영분만 방영됐던 4회에서도 높은 시청률을 보여 이국적인 파리를 배경으로 찍었기 때문이라는 일부의 평가를 제압했다.

지난주에는 파리에 머물렀을 때보다 더한 경제적 난관을 겪는 강태영(김정은 분)이 한기주(박신영)를 만나 자신도 모르는 새 사랑의 감정을 키우고 윤수혁(이동건)이 귀국, 다시 두 사람의 관계에 끼어들게 되면서 본격적인 로맨스를 키워가는 배경이 드러났다.

'파리의 연인' 성공의 일등공신은 김정은. 신데렐라과에 속하기는 하지만 기존 캐릭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느낌의 신데렐라를 만들어가는 데 성공했다. 암담한 현실에 굴복하지 않고 희망과 웃음을 잃지 않으며 엉뚱하기 그지없는 캐릭터, 김정은의 능수능란한 애드리브, 꾸밈없는 연기가 어우러지며 자칫 식상하게 그려질 수있는 배역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박신양도 '백마 탄 왕자'역을 무리없이 소화하는 중. 무뚝뚝하면서도 순간순간 태영의 성격에 동화돼가는 모습과 냉철한 기업인으로서의 배역을 연기하며 영화보다 즉각적인 드라마 주인공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물론 '파리의 연인'은 비현실적인 소재, 숱한 우연의 남발, 구태의연한 일부 캐릭터 등으로 인해 완성도 있는 작품이란 평은 듣지 못한다. 다만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에게 잠시나마 동화 속 환상을 심어주는 '재미있는 드라마'임에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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