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20일 밤 터진 자막방송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느라 분주하다.

SBS는 20일 오후 9시 43분 주말드라마 '작은아씨들' 방영시 호우관련 특별자막을 내보내던 도중 '노대통령 신행정수도 이전 조건부 국민투표 허용' '헌재 노대통령 30일 소환' '오늘밤 9시 춘천교도소 화재' '병원 노사협상 결렬, 오전 7시부터 총파업'이라는 예전에 방송했거나 예비용으로 준비했던 잘못된 자막을 전했다.

SBS는 곧바로 자막과 관계자 출연 등으로 거듭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힌 데 이어 21일 사고대책위원회를 소집, 전날 사고와 관련한 원인 규명 및 관련자 징계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21일 오전 9시 현재까지 파악된 사고 원인은 두 가지 경로로 이뤄졌다. 엉뚱한 자막 4개 중 3개는 최종 송신전 주조정실에 배치되는 APC(Auto Progaming Controlsystem) 요원의 컴퓨터에 오류가 생겼고, '헌재 노대통령 30일 소환'이라는 내용의 자막은 보도국 컴퓨터 그래픽 파일에 저장돼 있던 게 나간 것. 전혀 다른 곳에서 오류가 동시에 난 점 때문에 SBS로서는 더욱 난감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 SBS 홍보실은 "오늘 오전 즉각 사고대책위원회가 소집돼 사고 원인파악에 나설 것이다. 방송 사고일 뿐, 네티즌 사이에서 떠돌고 있는 음모론 등은 터무니없는 말이다. 어쨌든 이같은 사고로 시청자에게 혼란을 준 점은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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