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신생아 수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약 27만2천 명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1%, 5년 전 신생아 수 약 43만8천 명에 비하면 38%나 급감한 수치다.

 반면 초혼과 초산 연령의 증가로 경제적 기반을 갖춘 한 자녀 가정이 늘어나는 추세다. 2019년 산업연구원의 ‘국내 키즈 콘텐츠 시장의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신생아 1인당 평균 유아용품 구매 금액은 2009년 연평균 약 285만 원에서 2015년 548만 원으로 크게 급등했다.

 올 4월 한국소비자원의 ‘2020년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총인구 대비 어린이 비율은 12.2%인 데 반해 어린이의 안전사고는 전체 안전사고의 26.4%로 나타나 전체 연령대 중 가장 안전에 취약한 계층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내원 환자 급감으로 전체 어린이 안전사고는 2019년 2만4천971건이었던 것이 2020년 1만8천494건으로 25.9% 떨어졌으나, 주택 내에서 사고를 당하는 비중은 2019년 67.1%에서 2020년 71.5%로 증가했다.

 이처럼 인구구조, 어린이 안전문제 추이와 맞물리며 급성장하는 기업이 있다. 용인시 소재 아이 가구 전문기업 ‘쁘띠메종’은 안전한 아이의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겠다는 기업가치를 통해 2013년 창사 이래 20배 급성장한 경기도 우수 여성기업이다. <편집자 주>

네이비 블루 색상의  ‘플레이하우스’.
네이비 블루 색상의 ‘플레이하우스’.

# 엄마의 마음 빈곳을 메우다

쁘띠메종은 ‘아이는 안전하게, 공간은 아름답게, 엄마는 편안하게’라는 모토 아래 탄생한 아이 가구 전문기업이다. 제품 기획부터 생산, 유통까지 전 과정을 모두 책임지며 아이 가구에 감성을 더한 제품 생산으로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과거 일반적인 육아용품이나 육아에 필요한 가구의 경우 디자인보다는 안전과 기능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이 시장에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또 집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하는 공간임에도 디자인이나 인테리어 면에서 많은 부분이 아이에게 집중돼 왔다.

하지만 쁘띠메종 제품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하며 기능은 챙기면서 원색 계열이 아닌 파스텔 색조와 유럽식 디자인을 더해 집의 인테리어를 해치는 것이 아닌 더욱 아름답게 꾸미는 제품으로 호평이 나 있다.

오늘날의 쁘띠메종을 있게 한 대표적 상품은 ‘맞춤 매트’다. 자체 제작과 생산을 할 수 있다는 강점을 활용해 바닥의 모양이나 형태에 관계없이 원하는 사이즈로 주문제작이 가능한 시스템을 국내 최초로 실현했다.

기성 안전매트의 경우 크기가 다양하지 못했기 때문에 매트 크기에 맞춰 인테리어를 변경하거나 바닥을 다 덮지 못해 아이 안전에 취약했지만 이를 맞춤형 매트 제작으로 메웠다. 소비자인 부모는 자신이 구상하는 면적의 100%를 덮을 수 있어 아이의 안전은 물론 인테리어 고민까지 해결했다. 

쁘띠메종 주력 제품인 ‘테라조 베이지 매트’.
쁘띠메종 주력 제품인 ‘테라조 베이지 매트’.

맞춤 매트 제품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이전부터 항균 재질을 채택해 가족 모두의 건강을 일찌감치 책임져 왔던 제품이었고, 이로 인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오히려 매출이 급증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더불어 아이에게 자신만의 안전한 공간을 제공하는 작은 집 ‘플레이 하우스’, 천연 소재로 만들어져 아늑한 잠자리와 낙상사고를 예방하는 ‘키즈침대’, 아이 전용 옷장인 ‘키즈옷장’이나 아이 장난감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놀이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주방놀이 수납함’ 등의 제품들은 아이와 엄마 모두를 위한다는 쁘띠메종의 철학이 담긴 스테디셀러 제품이다.

# 개발부터 유통·판매까지 대표의 꼼꼼한 손길을 거쳐

통상의 머천다이징(Merchandising)이란 시장분석을 통한 상품 기획부터 개발, 생산수량 관리, 유통 방법과 판매까지 제품의 기획부터 소비자까지 이르는 전 과정에 개입해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위를 의미한다. 한마디로 한 분야에 팔방미인으로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만이 해낼 수 있다.

일반적인 기업에서 대표의 역할은 ‘의사결정’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기업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것이 기업 대표의 역할이다. 하지만 쁘띠메종의 권은정 대표는 이에 더해 머천다이저(Merchandiser) 역할까지 자처하고 있다.

‘노르덴 텐트’.
‘노르덴 텐트’.

이는 권 대표의 개인적인 경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한 의상학도이자 웹디자인 회사에서 7년을 재직한 실력 있는 웹디자이너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아이를 갖게 되고 기존 육아 관련 용품들이 아이에게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2013년 창업에 나서게 됐다.

창업 초기부터 권 대표는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재단, 생산, 홈페이지 구축 등 다방면에 가지고 있는 재능을 활용했고 지금의 쁘띠메종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지금도 상품의 시작과 끝에 이르는 전 과정을 책임진다는 권 대표는 두 명으로 시작해 40명의 직원에 이르는 지금까지도 대표이자 실무 업무의 구심점 역할을 도맡고 있다.

# 키즈 홈퍼니싱계의 다크호스

쁘띠메종은 앞으로 국내 ‘키즈 홈퍼니싱’계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진행하던 TV 협찬이나 SNS 마케팅 등에 더해 최근에는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하며 트렌드에 맞춘 마케팅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의 경우 이미 구매한 고객이더라도 이후 방송의 ‘엄마 시청자’로 다시 참여하는 등 쁘띠메종과 소통하고자 하는 엄마들이 많아졌다는 후문이다.

라이브 커머스 방송마다 최대 1만 명가량의 엄마들이 참여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향후 엄마들을 위한 종합 플랫폼 구축을 시도, 그간 엄마들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던 점을 상쇄하는 창구로 삼을 계획이다.

2019년 아마존에 입점하면서 세계시장 진출에 나섰던 쁘띠메종은 기존부터 준비해 왔던 글로벌 홈페이지나 SNS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중단됐던 세계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재개해 나갈 예정이다.

# 권은정 쁘띠메종 대표 인터뷰

-‘쁘띠메종’만의 강점은

 ▶‘엄마’가 만족할 감각적인 디자인의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 주력 상품이자 매출의 다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은 ‘맞춤 매트’다. 의상을 전공해 디자인이나 재봉에 대한 이해가 있었고, 기존의 매트를 고객이 원하는 사이즈로 재봉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주부들의 경우 안전 등의 이유로 현장방문 실측을 꺼리시는 경우가 많아 직원의 실측 없이도 사이즈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견적을 내주는 쁘띠메종의 방식이 많은 엄마에게 긍정적인 호응을 받는 이유다. 또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마케팅 등의 과정을 모두 도맡아 진행해 쁘띠메종만의 색깔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경영의 주안점은.

 ▶기획부터 판매까지 직접 자사에서 도맡다 보니 모든 과정에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숙제이다. 또 ‘맞춤 매트’와 같이 국내에선 없던 형태의 판매 방식으로 인해 이를 소비자들에게 인식시키고 고객을 확장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플레이하우스’ 같은 제품은 2013년 출시 이래 한 번도 동종 업계에서 1위를 내준 적이 없고, 반드시 외주가 필요한 과정은 전담 직원 고용을 통해 협력사와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으며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부정적인 면보단 해결이 가능한 것들을 먼저 생각하다 보니 협력사나 인간관계 모두 원만하게 해결이 가능해졌다.

-향후 목표가 있다면.

 ▶두 가지가 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키즈 홈퍼니싱’계의 대표 브랜드가 되는 것과 해외시장 진출이다.

 사업 초기부터 해외시장을 개척할 계획을 세워 왔다. ‘플레이 하우스’ 제품의 경우 해외에서 판매하는 업체들이 더러 있지만 디자인부터 색깔이나 테마 등 다채롭게 상품군을 마련하고 있는 업체들이 없어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쁘띠메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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