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 수원교육."

지난 9월 1일 제24대 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한 황윤규 교육장은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경기교육의 수부(首府)로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 수원교육 구현을 위해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와 협력·소통하는 교육지원청이 되겠다"고 밝혔다.

황 교육장은 1988년 교직을 시작해 권선중 등 4개 학교 교사를 거쳐 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연구사, 안양공업고 교감, 분당경영고 교장, 경기도교육청 미래교육정책과장을 역임했다. 

다음은 황 교육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한 달 보름이 지났다. 소감과 다짐한 부분이 있다면.

▶우선 경기도 행정 중심인 수원시, 경기교육의 수부로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수원교육지원청에 근무하게 돼 영광이면서도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한 달 보름 동안 쉼 없이 현장의 소리에 관심을 가졌다. 학교 현장을 방문하고 유관기관, 지역 관계자분들과 교육현안에 대한 많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수원에는 유, 초·중·고, 특수학교, 평생교육시설 382개 교가 있다. 그만큼 시민들과 학부모들의 요구사항도 다양하다. 열악한 환경에 대한 지원의 목소리를 많이 들려주고 싶다. 

모든 교육현안은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장의 소리와 요구에 귀 기울이며 ‘소통’을 통해 학생, 학부모, 학교가 만족할 수 있는 학교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교육철학과 추구하는 수원교육의 방향은.

▶학생이 행복하고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육이다. 다양한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맞춤형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선택권의 폭을 넓혀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 안의 교사 인력뿐 아니라 학교 밖의 전문적 인력과 연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즉, 학교가 마을이고 마을이 학교다. 학교에서의 배움과 마을에서의 실천이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학교의 교사와 마을의 교사들이 협업해 교과 학습과 창의적 체험학습을 입체적으로 설계하고 실행하겠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적이고 융·복합적인 사고를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기술과 지식을 배우는 것만큼 창의적인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중요하다. 학교 경계가 확장되고 자신의 창의성을 남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저마다 특색 있는 학교 환경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만들어 나가겠다.

아울러 위드 코로나 시대가 다가온 만큼 에듀테크 기반 통합교육 학습환경을 구축해 온라인 학습과 오프라인 학습이 긴밀하게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

-수원 교육환경의 특징과 그에 따른 문제점 및 대책은 무엇인가.

▶수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을 중심으로 한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도시로, 원도심과 신도시 사이의 교육환경에 차이가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해결을 위해 지구장학협의회, 교육행정실장협의회, 학교와의 소통·공감 시간 등을 운영해 현장의 다양한 요구를 파악하고 맞춤형 지원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매년 다문화 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공통적인 현상이겠지만 특히 수원지역은 다문화 학생 수가 도내 교육지원청 중 상위권에 속하고, 그 비율 또한 늘고 있다. 다문화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 교육, 생활 교육, 학부모 상담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원을 원하고 있다. 

이에 수원교육지원청은 다문화 정책학교로 다문화 특별학급, 한국어학급, 상호문화이해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다문화 언어 강사 운영교, 중도입국자녀 한국어교실 운영교, 수원시 글로벌특성화교실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또한 교원을 대상으로 다문화 교육 역량 강화 원격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다문화가정 학부모 연수를 통해 자녀 양육법, 은둔형 학생의 학교생활 적응을 위한 부모의 역할, 교육 과정과 입학 준비에 대해 안내했다.

특히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위해 5개 언어로 번역한 자료를 제공하며 다문화 학생의 정체성 확립 및 학교·사회 적응력 신장을 위해 맞춤형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교육지원청만의 특색사업은.

▶수원교육지원청은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 수원교육’을 비전으로 수원화성 가치계승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에 깃든 정조대왕의 효정신과 위민정신의 가치를 본받아 우리 지역을 사랑하는 창의·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수원화성의 역사적 의의와 우수성 인식을 통해 애향심을 고취시키고, 수원화성 가치계승 교육과정 운영으로 바른 인성과 감성 함양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수원화성박물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학생용 체험교구와 온라인 수업 영상을 제공하고 정조대왕의 효정신과 위민정신 계승 교육 영상을 샌드아트 및 마술 등으로 제작, 수원화성 교육 프로그램을 비대면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2022년에는 수원화성 체험교육을 확대해 수원화성 주변 구석구석 마을 체험을 위한 활동과 자유학년제 및 고교학점제를 연계, 초·중·고 학년별·학교급별 위계를 가진 교육과정으로 수원화성 가치계승 교육을 더욱 내실 있게 운영할 예정이다.

수원화성의 역사적 의의 및 우수성 인식을 통해 고취된 전통문화에 대한 자긍심을 바탕으로 교육공동체,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현재 수원의 특색을 살려 미래교육을 준비하는 것이 수원교육이 중점으로 생각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코로나19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과 변화가 있었을 텐데, 그에 따른 지원 방안은 무엇인가.

▶가장 큰 큰 변화는 원격수업이 아닐까 싶다. 원격수업 지원 및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격차 발생 예방을 위해 수원지역 학교 무선 인프라 구축사업을 지속하고,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위한 기기 대여를 해 주고 있다. 

또한 원격수업 역량 강화 연수 지원 및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학부모들의 심리방역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우선 실시간 쌍방향 화상수업 및 원격수업의 질 제고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와 교사들의 실천 의지에 따라 수원교육지원청은 ‘2021 원격수업에 날개달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1단계 원격수업 역량 강화 지원, 2단계 수업 공개 및 사례 나눔, 3단계 수업 성장을 위한 나눔의 시간으로 운영된다. 

1학기에는 원격수업 역량 강화 지원을 위해 초등 원격수업지원단을 조직해 지원했고, 원격수업 대표 교사 대상 e학습터 연수를 시작으로 EBS 온라인클래스 화상수업시스템, 콘텐츠 제작 연수, 학교로 찾아가는 원격 연수 등을 지원해 원격수업의 질을 높이는 교육을 병행했다.

현재 2단계 수업사례 나눔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사들의 등교·원격 병행 수업 운영 역량을 끌어올리는 기회로 삼아 학교교육의 질을 제고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기초학력 부진 학생 증가를 예방하고 학생별 부진 원인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및 일대일 학습 지원으로 두드림학교, 온배움튜터, 에듀테크 교육 콘텐츠 지원,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찾아가는 학습 상담사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 부진의 시작이 될 수 있는 한글 미해득 학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단국대 사범대학과 협력해 찾아가는 한글 해득 교육봉사 프로그램 및 학습종합클리닉센터 한글 해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장기화로 심리적 불안이 높아지고 잦은 수업 방식 변경으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을 위해 수원교육지원청 Wee센터에서는 ‘토닥토닥 내 마음’ 코로나19 불안 대응 집단상담을 실시하고 코로나19 심리방역 키트를 제공하는 등 온·오프라인으로 심리적으로 안전한 학교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말씀.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가정과 학교로 한정됐던 교육의 주체를 지역사회로 확대해 지역주민들이 직접 지역의 아이들을 교육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구축돼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 학교, 이웃이 모두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수원교육지원청은 사회적으로 모두가 함께 아이들을 키워 내겠다는 보편적 합의가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학생, 학부모, 교직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여러 기관과 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

더욱이 인구절벽시대에 학생 수도 급감해 교육의 주체인 학생 한 명, 한 명의 의미가 사회적으로 더욱 커졌다. 교육은 모든 사람이 차별받지 않고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두를 위한 양질의 우수한 교육’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아낌없는 지원을 다해 나가겠다. 

박지혜 기자 pjh@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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