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정부와 기업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스마트화·지능화가 구현되고 있다. 단순한 혁신기술 도입을 넘어선 조직의 근본적 체질 변화를 의미하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시대에 발맞춰 지방자치단체도 디지털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의 중심에는 ‘스마트시티’가 존재한다. 

스마트시티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및 클라우드 등 기술을 도시 공간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정주환경을 제공하는 도시 형태이다. 디지털 전환에 맞춰 스마트시티의 방향도 공공 주도 신도시 중심의 ICT 인프라 구축사업에서 민간 참여 광역권 시민 체감 서비스 제공으로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인천시는 2012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국내 스마트시티 태동과 함께 스마트시티 기술 축적과 안정적 운영을 위해 ‘인천스마트시티㈜(당시 인천U-city)’를 설립했다.

민관 협력 법인으로 시작한 인천스마트시티는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2018년 시 전액 출자 전환과 조례 개정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게 됐다. 

첫 번째로 사업대상지가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인천 전역으로 확대됐다. 스마트시티의 성과를 신도시뿐만 아니라 원도심에도 확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 것이다. 두 번째로 사업 영역이 인프라 구축 및 운영뿐만 아니라 도시재생, 산업단지, 관광 등 영역으로 확대됐다. 기존 인프라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한 것이다.

인천스마트시티의 지난해 매출은 2018년에 비해 2배 성장했으며, 경영평가 실적도 상승했다. 과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만 편중됐던 사업을 인천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을 거뒀다. 

남동국가산업단지 통합관제센터 전경.
남동국가산업단지 통합관제센터 전경.

# 인천지역 신도시 스마트시티 인프라 구축과 운영

2016년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 스마트시티 1~4공구 인프라 조성사업을 통해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해 운영 중이다. 

송도는 현재까지도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인프라 위에 시민 체감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시민들이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다양한 기술을 실증하고 결과를 검단신도시, 계양 3기 신도시 등 다른 지역에 확산하는 테스트베드(새로운 기술이나 제품, 서비스의 성능 및 효과를 시험할 수 있는 환경이나 시스템) 역할도 병행해야 한다.

# 원도심 스마트시티 사업의 성과와 과제 

인천스마트시티의 디지털화 사업이 진행된 곳 대부분은 송도국제도시 등 신도시 중심이었다. 최신 인프라 속에 최첨단 IoT와 AI 기술을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용이했기 때문이다. 

인천스마트시티는 신도시에서 진행한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도심에 눈길을 돌렸다. 원도심은 부족한 인프라와 주민들의 고령화로 스마트시티의 성과 공유가 쉽지 않은 곳이다. 2019년 부평 스마트시티형 도시재생 뉴딜사업 실행 전략 수립 경험을 토대로 대중교통, 주차, 도시안전과 같은 원도심 문제를 IT로 해결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특정 지역이나 사업에 국한되지 않고 스마트시티에 대한 전문적인 접근이 어려운 군·구를 상시 백업할 수 있는 지원체계 마련이 필요하다. 

박남춘 시장이 스마트관광 도시 조성 시범사업을 진행하고자 관계자들과 중구 개항장을 둘러보고 있다.
박남춘 시장이 스마트관광 도시 조성 시범사업을 진행하고자 관계자들과 중구 개항장을 둘러보고 있다.

# 인천지역 노후 산업단지의 변신

인천스마트시티는 조성 후 오랜 시간이 지난 지역 내 노후 산업단지를 ‘스마트산단’으로 탈바꿈함으로써 지역경제를 지켜내는 데 일조했다. 

남동국가산업단지를 필두로 한 인천지역 산업단지는 지역 생산과 일자리의 큰 비중을 차지해 왔으나 2000년대 이후 낙후된 인프라와 기업 영세화로 서서히 경쟁에서 뒤처지기 시작했다. 

노후 산업단지가 안고 있는 교통, 주차, 산업안전 등의 고질적인 문제는 원도심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산단형 스마트 서비스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사업을 내년까지 시와 함께 진행 중이다. 향후 스마트 공장 제조데이터, 스마트 물류·에너지 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지역 내 데이터 허브로 발전시키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며, 그 성과를 지방산단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 

스마트관광 도시 조성 시범사업 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스마트관광 도시 조성 시범사업 관련 회의를 진행하는 모습.

# 통합플랫폼으로 시군구가 하나되는 인천

스마트시티에 적용된 통합플랫폼은 교통, 안전, 시설물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 운영하고 대외 기관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스마트시티의 두뇌이다. 

송도 스마트시티 구축 당시 자체 기술로 개발한 해당 플랫폼은 현재 시의 지적재산으로 등록돼 있으며, 타 지자체에도 확대·보급 되고 있다. 

현재 인천스마트시티는 통합플랫폼을 통해 시군구 간 정보를 연계하는 광역 스마트시티 구현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 시군구를 비롯해 경찰·소방 등 관계 기관이 정보를 공유하게 되면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 하에 데이터 기반 행정 혁신을 이뤄 내기 위한 거버넌스 모델이 필수적이다.

인천스마트시티는 향후 10개 군·구가 가진 테마를 살리면서 초융합·초연결·초지능화 시대를 구현할 인천형 스마트시티 구현에 앞장설 계획이다.

성기욱 인천스마트시티 대표이사는 "인천스마트시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할 수 있는 전국 유일무이한 회사로, 타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하는 ‘포용적 스마트시티’ 구축에 포커스를 맞춰 보다 많은 시민이 성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제성 기자 godok@kihoilbo.co.kr

사진=<인천스마트시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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