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키맨 유동규. /사진 = 연합뉴스
대장동 키맨 유동규. /사진 =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달 말 검찰의 압수수색 직전 거주지 창밖으로 던진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 및 분석 작업이 이번 주 초 진행될 전망이다.

이 전화를 이용한 마지막 통화자가 이번 사건과 깊은 관련이 있는 인물일 가능성이 있어 분석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의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 진행을 위해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휴대전화, 컴퓨터 등 디지털 매체의 정보를 분석해 범죄 단서를 찾는 수사 기법인 디지털 포렌식은 포렌식 과정에서 수사기관의 임의 조작 가능성을 차단하고자 모든 절차마다 해당 매체 소유자 측이 참관한 가운데 이뤄진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을 나오자 9층 창문 밖으로 휴대전화를 던져 은폐를 시도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찾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디지털포렌식센터로 보내 파손된 부분을 수리한 뒤 휴대전화에 저장된 자료를 그대로 옮겨 확보하는 이미징 작업까지 마무리했다.

이후 절차에 따라 휴대전화를 넘겨받은 전담수사팀은 유 전 본부장 측이 수사 협조 차원에서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제공한 만큼 데이터 복구·분석 작업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 마지막 통화자가 이번 사건과 관련 깊은 인물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데이터 복구·분석 과정에서 이 인물이 누구로 확인될지 관심이 쏠린다.

경찰 관계자는 "비밀번호를 모를 경우 휴대전화를 영원히 열어 보지 못할 수 있고, 열더라도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며 "유 전 본부장 측과 일정 조율만 수월하게 된다면 이번 주에는 휴대전화를 열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찰은 천화동인 1호가 2019년 10월 62억 원에 사들인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서판교)의 타운하우스 1채의 리모델링 계약서 사본 등 관련 서류도 확보했다. 이를 통해 타운하우스의 실제 주인과 용도, 매입 자금 출처 등을 파악해 이번 사건과의 연관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심언규 기자 sim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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