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교육지원청은 ‘따뜻한 배움, 행복한 성장’, ‘마을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 포천교육’ 실현을 위해 학생과 현장을 중심에 두고 자치, 혁신, 미래, 협력으로 교육공동체 모두가 행복한 교육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학생이 도전과 상상력으로 배움의 주체가 돼 삶의 역량을 기르도록 교육과정 내용과 운영을 다양화하고, 선생님이 전문성과 열정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지원 ▶참여와 소통, 자율과 책임의 학교자치 실현 ▶교육공동체가 건강하고 안전한 그린스마트 미래교육 환경 ▶마을교육생태계 조성으로 학교와 마을이 함께 하는 혁신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포천교육지원청을 이끄는 정영숙 교육장은 포천교육의 전반적인 정책을 이같이 밝힌 뒤 "학교마다 교육의 본질과 가치를 찾아 고유의 빛깔로 꽃피고 물들도록 머리는 미래를, 눈은 현장을, 가슴은 학생 중심의 민주적이고 따뜻한 교육행정으로 교육지원청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교육공동체 모두가 신뢰하고 만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정 교육장과의 일문일답.

-포천교육의 현황은.

▶포천은 면적이 826.57㎢(경기도의 8.1%)로 도내 31개 시·군 중 3번째로 넓고, 1읍11면2동의 행정구역으로 이뤄진 도·농복합도시다.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관내 교통·주거환경이 좋은 지역으로의 인구 이동으로 면지역의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초등학교의 경우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48.5%를 차지하고 있으며, 포천 중·북부지역에 비해 남부지역에 400명 이상의 비교적 큰 학교들이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타 지역은 비대면 수업을 많이 하는데, 포천은 소규모 학교가 많아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토의·토론수업, 협력수업 등 학생 주도의 배움 수업을 하는 데 있어선 소규모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교육지원청은 읍·면 지역 학교급 간, 초·초, 초·중, 중·고, 초·중·고 연계형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읍면 지역 특색에 맞는 교육과정을 초·중·고교가 함께 편성하고 학교자율과정, 자유학년제, 고교학점제 마을캠퍼스 운영 등 마을의 교육자원을 활용한 교육과정을 특색 있게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중장기적으로 북부권 지역의 학생 수 유지를 위해 지자체와 협력해 포천시 도시 개발에 따른 인구 유입과 학생 수 변화에 따른 포천교육 로드맵 정비, 소규모 학교 교육과정 특성화 및 마을공동교육과정 다양화 지원, 자유학구제 등 학생 배치 방법 개선 등 적정 규모 학교 육성을 통한 교육력 제고에 힘쓰겠다.

또 지역이 넓다 보니 초등학생들의 등·하교에 어려움이 있다. 올해 16개 교 20대의 통학버스를 지원하고 있는데 경기도교육청, 지자체와 협력해 원거리 학생 통학버스 지원을 확대하고, 고등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온라인으로 신청해 수강할 수 있도록 온라인공동교육과정 개설 확대에 노력하겠다.

포천은 평화·통일·역사·문화 유적지가 많고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지속가능발전 도시로 아트밸리, 허브랜드, 어메이징파크, 국립수목원, 유네스코 지정 한탄강 지질공원 등 자연생태가 잘 보존돼 있으며 포천지역 향토사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에 교육지원청은 포천시, 포천시문화원과 협력해 향토사 개발에 참여하고, 이러한 교육자원을 연계한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지원해 포천에서 나고 자란 학생들이 정주의식을 갖고 존중, 배려, 평화, 공존의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수업이 길어지면서 학생 간 학력 편차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포천지역은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가 많아 전면 등교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가 많은 편이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체험학습 등 다양한 교육활동이 위축돼 학력 편차가 우려되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학력 편차 해소를 위해 온 배움 튜터제 운영, 두드림학교 운영, 경기학습클리닉센터 포천집중센터 운영, 대학생과 연계한 멘토 지원,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자료 및 동영상 개발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시와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혁신교육지구의 ‘기초학력 보장’ 사업을 관내 52개 교 전체를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학교별 학생 맞춤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학업에 소홀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력(學力)’이란 교육을 통해 얻은 지식이나 기술의 능력, 교과 내용을 이해하고 그것을 응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여기에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더불어 이를 활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역량’의 측면도 함께 존재한다. 이에 우리가 ‘학력’을 다룰 때는 ‘지식’과 ‘역량’을 함께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비대면 수업이 늘어나면서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의 양이 줄었다고 얘기한다. 아마도 이 부분은 기존의 관점에서 보면 사실일 것이다. 다만,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아이들은 ‘새로운 지식과 역량’을 배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온라인 기기를 다루는 법, 그 안에서 학습해 가는 법, 상호 의사소통을 하는 법 등이 그것이다.

이제 아이들의 삶의 무대는 지역 안에 제한되지 않을 것이다. 좁게는 우리나라, 넓게는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과 온라인에서 만나고 배우며 무언가를 찾고 시도해 가는 세상을 살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포천교육 발전을 위한 계획은.

▶전임 교육장님들과 포천시 그리고 무엇보다 포천교육공동체가 함께 노력해 만들어 온 포천교육의 방향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방향으로 부는 바람의 세기를 조금 더 키워 가고 싶다.

먼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포천교육의 약점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강점으로 변화해 가는 것을 시도하겠다.

첫째, 교직생애주기별 맞춤형 연수를 개설해 지원하겠다. 

"교육의 질은 교사를 넘을 수 없다"고 했다. 즉, 아이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깊이 있게 만나는 교원의 성장이 곧 아이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 여긴다.

이에 관내 모든 교직원이 자신이 원하고 필요한 것을 학습해 갈 수 있는 연수시스템을 구축해 보고 싶다. 수업, 평가, 상담, 각종 학교 업무 등 필요한 것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둘째, 마을의 교육자원을 활용한 마을교육과정을 지원하겠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이 있다. 학교는 마을을 담고, 마을은 학교를 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마을이 갖고 있는 다양한 교육자원을 발굴하고 교육활동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현재 교육지원청은 소규모 학교에서의 부족한 교육활동 기회를 풍부하게 만드는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12개 지구에서 운영 중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소규모 학교는 대부분 등교수업을 실시함으로써 교사·학생, 학생·학생 간 만남의 단절 없이 교육활동을 수행하는 장점을 가졌다. 그럼에도 "인원이 없어서 축구를 할 수 없어요!"와 같은 교육활동에서의 어려움도 동시에 갖고 있었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은 소규모 학교의 어려움을 장점으로 승화해 교육을 극대화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셋째,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해 고교학점제 공동교육과정 운영을 내실화하겠다.

교육지원청은 현재 ‘고교학점제 및 경기북부 3개 지역 마을캠퍼스 거점지구’를 운영하고 있다. 최근 고교학점제가 교육의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학교별로 학생들의 다양한 꿈을 지원하기 위한 학생 중심 선택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집중하고 있다.

아이들의 꿈이 다양한 만큼 그에 필요한 수업의 내용과 방법도 다양해야 한다. 단위학교가 가진 자원만으로는 어려움이 생길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소수의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의 경우 모든 학교에서 개설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공동교육과정이다.

포천에서는 올해도 북부 3개 지역과 연계해 상반기 18개 과목, 하반기 12개 과목을 편성해 온라인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물론 이는 점점 확대될 예정이다. 그리고 그 확대는 아이들이 꿈에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평소 철학인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은 ‘내가 현재 처해 있는 곳에서 주인이 되면 그곳이 참되고 진실될 것이다’라는 뜻이다. 현재 있는 곳에서 주인정신을 갖고 산다면 교육가족 모두의 삶은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행복한 포천교육은 혼자만의 힘이 아닌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할 때 가능하다. 

포천교육가족의 신뢰와 사랑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깊이 있게 만나고 학생 중심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고 포천지역 인재로 성장해 지역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임기 동안 ‘따뜻한 배움으로, 행복한 성장을 꿈꾸며’ 현장과 학생을 중심에 두고 마을과 함께 미래를 열어가는 행복포천교육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포천=박덕준 기자 pdj3015@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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