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오더

86분 / 스릴러 / 청소년관람불가

이 영화는 가까운 미래, 멕시코 한 부유층 고급 저택에서 딸 마리안(나이안 곤살레스 노르빈드 분)의 결혼 파티가 열리지만, 심각한 수준의 무장 폭동이 이어지는 도시 분위기로 시작한다.

안주인은 수도에서 초록색 페인트가 나오는 걸 보고 불안해지고, 뒤늦게 도착한 손님은 오는 길에 초록색 페인트 공격을 당한 상태다. 바깥소식에 빠른 손님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등 화려한 파티도 어딘가 어수선하다. 수년 전 집에서 일하던 남자가 찾아와 아내가 입원한 병원이 공격당했다며 거액의 수술비를 빌려 달라고 청하고, 파티 분위기를 망친 불청객이 달갑지 않은 안주인과 아들 다니엘(디에고 보네타)은 급히 모은 돈을 쥐여 주며 돌려보내려 한다.

마리안은 남자의 아픈 아내인 유모를 돕겠다며 집에서 일하던 크리스티안과 함께 차를 타고 빈민가에 있는 유모의 집으로 향하고, 그 사이 마리안의 집에는 시위대가 침입해 살육과 약탈이 벌어진다.

통제로 빈민가에 갇혀 있던 마리안은 집에 데려다주겠다는 군인을 따라나서지만, 군인은 그대로 마리안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가족들에게 몸값을 요구한다. 

영화 ‘뉴 오더’는 길지 않은 러닝타임 내내 편안하게 숨 쉴 틈을 주지 않는다. 폭력 시위와 쿠데타로 사회질서가 뒤바뀌며 고급 저택에 사는 사람들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마주한 ‘새로운 질서’는 혼돈 그 자체에서 극단으로 치닫는다. 전국 상영관과 영화공간 주안에서 11일 개봉한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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