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란 조끼의 천사라고도 불리는 이들은 바로 대한적십자사 봉사원이다. 이들은 신분을 명확히 드러내는 노란 조끼를 입고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누빈다. 한부모가정, 장애인가구, 홀몸노인 등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이 있는지 살피고 정기적으로 물품·심리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친다. 나눔스토리 20화의 주인공인 적십자봉사회 인천 미추홀지구협의회 박충준 회장도 그 중 한 명이다.

 적십자 봉사원이 되기 전부터 박 회장은 다양한 봉사활동을 해 왔다. 어려서부터 도움이 필요해 보이는 사람을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었다는 그는 통장을 하면서 그 성향이 더욱 발현됐다. 가족 없이 혼자 지내는 이들이 있으면 사비를 털어 쌀이나 반찬 등 먹거리들을 가져다줬다. 정말 고맙다며 웃어주는 이들 덕에 보람 있고 힘이 생겼다. 

 하지만 몸이 좋지 않으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박 회장은 2년간을 슬픔 속에 보내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관교동에서 물건을 나르는 노란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박 회장은 그들에게 다가가 무슨 일을 하는 거냐고 물었다. 곧이어 "적십자 봉사원이며, 취약계층에게 생필품 등을 지원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당장 가입하고 싶어 가입신청서를 받아 작성 후 제출했죠." 그때부터 적십자와 연을 맺은 박 회장은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으며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조금씩 떨칠 수 있었다. 

 적십자 봉사회 미추홀지구협의회는 박 회장이 처음 들어왔을 때 6명이던 조직이 31명이 됐다. 봉사단체 규모가 전반적으로 축소되고 있는 사회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식구가 보람이 된다. "미추홀지구협의회는 총 21개 동을 관리하고 있는데, 보통 한 개 동에 9가구의 취약계층이 있어요. 그분들을 시간 있을 때마다 찾아가고 살뜰히 살피는 게 적십자 봉사원의 역할이죠."

 구청 등 여러 행정기관과 사회협력기관, 후원자들의 지원으로 적십자 봉사원은 취약계층에 지원할 물품을 제작하고 전달한다. 연대와 협력 없이는 활동이 불가능하다. 봉사회 안에서도 꾸준히 소통하며 정보를 주고받고, 도움을 주는 이들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겸손하게 더 봉사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하는 것. 그것이 박 회장이 바라 마지않는 꿈이다.

◇적십자 나눔에 함께 하시는 분들 

 ㈜미래가 50만 원, ㈜성은글로벌 30만 원, ㈜카인베스트 20만 원, ㈜유원환경 20만 원, ㈜에스제이코퍼레이션 20만 원, 에버그린팜㈜ 20만 원, ㈜베스트리빙 20만 원, ㈜대호토건 20만 원, 만월산터널㈜ 20만 원, 유혜영 3만 원, 김지은 3만 원, 박미옥 3만 원, 성은경 3만 원, 이남호 3만 원, 이승훈 3만 원, 권윤경 3만 원, 양수정 3만 원, 박옥현 3만 원, 박재경 3만 원, 최윤석 3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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