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수원 kt 위즈가 4년 만에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2017년 11월 내야수 황재균 영입을 마지막으로 외부 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은 kt는 4년 동안 트레이드와 내부 육성으로만 팀을 꾸렸다.

특별한 전력 보강 없이 지난해 신인왕 소형준과 외인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 윌리엄 쿠에바스, 기존 국내 선수들로 2위에 올랐고 올 시즌엔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특히 kt는 최근 2년 동안 투수 보강에 중점을 뒀는데, 트레이드와 내부 육성도 투수 위주로 진행됐다.

지난해 이숭용 단장은 불펜진을 더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느껴 적극적으로 투수 영입을 시도했고, 실제로 강력한 투수진을 구축했다. 더욱이 군 복무를 끝낸 고영표와 엄상백까지 복귀하면서 kt 투수진은 다른 강팀보다 강한 면모를 보였다.

kt는 정규시즌 팀 평균자책점 2위(3.67)이며, 피안타도 1천176개를 기록해 가장 적게 안타를 허용한 LG 트윈스(1천126개) 다음으로 적게 맞았다. 삼진도 1천62개로 2번째로 많았고, 볼넷은 489개로 가장 적게 허용했다.

이같이 탄탄한 투수진에도 kt는 분위기 전환을 이끌 간판급 타자나 베테랑 타자가 필요하다.

올 시즌 막판에도 1위를 달리다 타자들이 집단 슬럼프로 부진하며 삼성 라이온즈에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며, 우승을 이끌었던 유한준(40)과 박경수(37)의 나이도 적지 않아 이들의 뒤를 이을 선수가 있어야 했다.

이숭용 단장은 "외부 FA 참전 의사가 있다. 가장 눈여겨보고 있는 건 야수"라며 "우승을 이끌었던 유한준과 박경수의 뒤를 이을 선수를 고민해야 한다. 올해엔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올해 FA 시장에는 나성범(NC 다이노스)과 김현수(LG트윈스), 김재환, 박건우(이상 두산 베어스), 손아섭(키움 히어로즈), 박해민(삼성) 등 대형 야수들이 나온다.

kt는 외부 FA뿐만 아니라 외국인 타자 영입과 내부 FA도 신경 써야 한다.

지난해까지 kt의 방망이를 책임졌던 로하스가 일본 리그로 떠나면서 올 시즌 조일로 알몬테를 영입했으나 부상으로 시즌 중 방출했고, 제라드 호잉을 대체 영입했으나 마지막까지 타율이 좋지는 않았다.

이에 새로운 외국인 타자를 결정해야 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유한준과 박경수의 계약 여부도 결정해야 한다.

또한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보인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도 계약을 이어갈지, 새로운 선수를 찾을지 여러 가지 대안을 찾고 있어 내년 시즌의 kt가 더욱 기대된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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