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사진 = 연합뉴스
버스기사.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조정해 기사들의 근무시간을 줄이고 휴게시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으나 일부 노선은 과거로 후퇴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5일 시와 버스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시는 전체 버스 노선을 개편하면서 올해부터 적용하는 주 52시간 근로에 따른 휴게시간, 근무시간 개선을 위해 노선 기·종점지와 공영차고지 확충을 약속했다. 또 공차 거리와 충전·이동시간을 단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1년여가 지나면서 일부 노선 기사들이 휴게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외려 근무시간이 늘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간선인 4번 버스는 송도제2차고지를 출발해 종합터미널과 동인천역 등을 거쳐 다시 송도제2차고지로 들어가는데 왕복 4시간 30분에서 5시간이 소요된다.

버스기사들은 하루 2번 왕복 근무하는데 9시간에서 10시간 운전하는 셈이다. 버스기사는 하루 근무시간이 9.5시간으로 정해져 있는데, 배차 간격 12∼15분을 맞추려면 차고지에서 식사는커녕 화장실 가기도 여의치 않다.

9번 버스 노선(송도2제차고지∼가좌동차고지)도 상황은 비슷하다. 9번 버스는 최근 전기버스로 대부분 교체했는데, 1회 운행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다.50대 버스기사 A씨는 "어떤 날은 화장실을 못 가서 운행 중 주유소 앞에 버스를 세우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진다"고 푸념했다.

시 관계자는 "9번 버스는 민원이 몇 차례 들어와 일부 운행 횟수를 줄이긴 했으나 아직도 같은 문제가 반복돼 해결책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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