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사회복지사협회는 사회복지사들의 사기 진작과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해 인천탁주의 지원을 받아 ‘소성사회복지사상’을 제정했다. 올해는 11월 30일 ‘2021년 인천사회복지사대회’를 갖고 ‘제2회 소성사회복지사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대상에 형남숙 밝은마음 사무국장을 비롯해 본상에 양미희 인천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 장진분 사회복지법인 디차힐 원장, 청년상은 장동해 세화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를 각각 선정해 시상했다. 

 소성사회복지사상을 제정한 인천탁주 정규성 대표는 "일선 현장에서 헌신하는 사회복지사들을 위해 기여할 부분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사회복지사들이 흥이 나는 부분으로 후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호일보는 인천의 복지현장을 빛낸 이들 사회복지사의 면면을 조명해 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대상- 형남숙 밝은마음 사무국장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가겠습니다."

형남숙 밝은마음 사무국장은 21년간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중증장애인 스스로가 삶의 주인으로서 온전한 삶을 구현하도록 그들의 권리 옹호와 향상을 위한 조력자의 삶을 살아왔다. 

중증장애인의 자립이 단순히 시설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정착해 주민으로, 또 시설에 봉사자와 후원자로 함께하도록 지역사회 네트워크 활성화 및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는 데 힘을 보태기도 했다. 

특히 장애인 거주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2007년부터 현재까지 총 17건, 22억8천여만 원의 재원을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탈시설 자립 지원 패러다임에 맞춰서는 시설 소규모화 및 중증장애인의 자립생활 지원을 준비해 중증장애인 13명의 지역사회 정착을 돕기도 했다. 

이 밖에도 지역사회보장실무협의체 위원 등의 활동에 적극 참여하면서 장애인들이 지역사회에서 삶이 연계되도록 역할을 해 왔으며, 사회복지시설 내 무연고 노인·장애인들의 잔여 재산 처리와 제도 개선을 위한 TF 활동 등을 통해 실질적인 제도적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2019년 12월 밝은마음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매결연을 맺었다.
2019년 12월 밝은마음과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와 함께 근무하는 직원들은 "머릿속에 언제나 장애인들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 있으며, 실천하는 원칙이 확고하고 단호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짙은 사회복지사"라고 평가한다. 

형남숙 사무국장은 "성실함이 기초가 되지 않으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성심성의껏 해 왔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고통받고 소외된 사람들 편에서 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회복지사로 살아가겠다"고 대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 본상- 양미희 인천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

양미희 인천동구노인인력개발센터장은 선도적인 사회복지를 실천하는 사회복지사로서 인천지역 복지관 연합사업을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지역 복지 증진을 위해 헌신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지역사회 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복지리더아카데미 사업’을 민관 협력 사업으로 처음 시도해 400여 명의 지역 리더를 배출하기도 했다.  

기관장이 된 2012년부터는 인천사회복지관협회의 분과를 담당하며 지역사회조직분과를 최초로 만들어 종합사회복지관 조직사업담당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 2014년부터 3년간 공동모금회 지원사업에 선정돼 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 대상자 가정 중 심리정서 치료가 필요한 아동들의 치료비 지원사업을 연합 진행하며 공동의 성과를 만들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공동모금회 제안기획사업을 통해 잠재적·경증 정신질환자와 가족을 대상으로 지역사회복지관형 커뮤니티케어 구축사업인 ‘마음소풍(마을에서 마음을 소풍하다)’을 연합사업으로 진행했다. 이 사업은 이듬해인 2019년 사회복지관 전국대회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전국적인 돌봄사업에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양미희 센터장이 사회복지사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공동체사업으로 지역사회분과 워크숍을 개최했다.
양미희 센터장이 사회복지사 역량강화를 위한 학습공동체사업으로 지역사회분과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처럼 양미희 센터장은 사회복지사로서 개별 복지관의 성장뿐 아니라 그 기반을 바탕으로 인천시 종합사회복지관들의 성장과 사례관리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사업 기획과 지원금 확보, 사업 관리까지 총괄하며 인천 사회복지 발전에 오랜 기간 꾸준히 기여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미희 센터장은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하면 멀리 갈 수 있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사회복지사들이 함께 도전하고 연대해 멋진 사회복지 현장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며 "앞으로 성숙한 인격을 갖춘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본상- 장진분 사회복지법인 디차힐 원장

장진분 사회복지법인 디차힐 원장은 사회복지 실천 전문가로서 요보호 아동의 인간다운 삶을 추구하며 이들의 복지와 권리 증진을 위해 외길 인생을 걸어온 공으로 본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6년부터 45년간 사회복지법인 디차힐에서 재직하면서 요보호 아동의 양육을 위한 선별적 복지체계 구축은 물론 아동복지 사각지대의 복지욕구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수용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해 왔다.

한 기관에 장기 근속하면서 실무자부터 시설장에 이르기까지 기관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2002년 요보호 아동 권리를 위해 대숙사를 소숙사 형태의 그룹홈으로 변경 도입했다. 2004년 자립 지원을 위한 반자립형 그룹홈에 이어 2007년에는 여자 퇴원 아동을 위한 자립형 그룹홈을 도입했다. 

또 아동숙소와 관리동 신축, 복지동 신설, 종사자 순환근무제 도입, 외부 전문가 슈퍼비전 체계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2019년까지 5회 연속 아동복지시설 평가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디차힐 사회복지법인이 개최한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개발 사업.
디차힐 사회복지법인이 개최한 사회복지 종사자 역량개발 사업.

코로나19 상황에서 아동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격리시설을 만들어 제공하는 등 선제적 대처와 함께 학대피해아동의 즉각 분리제도 시행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지원하기도 했다.

디차힐 직원들은 "사회복지의 시대적 요구에 따라 끊임없이 도전하고 극복하고 해결해 오신 분"이라며 "항상 아이들과 직원들 곁에 따뜻하게 있어 주셨다"고 그를 평가했다.

장진분 원장은 "아이들을 옹호하는 역할, 아이들이 스스로 잘 서도록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던 나날이었다"며 "많은 선배·동료 사회복지사들의 애씀이 있음에도 귀한 상을 수상하게 돼 너무 기쁘고, 사회복지사의 가치를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 청년상 -장동해 세화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장동해 세화종합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다양한 복지서비스와 자원을 개발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주민들에게 제공함은 물론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위기가정 지원을 통해 저소득층 자립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사례관리자로 4년 이상 근무하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이 더 나은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고자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는 평가다. 가족들의 자살로 심각한 우울증이 있는 은둔형 30대 청년이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게끔 돕고, 심한 욕설과 폭언 등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알코올의존증 주민에게도 편견 없이 다가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지원했다. 이처럼 다양한 이웃들의 문제 해결과 욕구 충족을 위해 전문적인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세화종합사회복지관이 민관협력 통합사례관리 우수기관 표창을 받는 데에도 큰 기여를 했다.

아울러 지역주민을 위해 다양한 복지서비스 개발과 지역 복지 발전 및 주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 왔으며, 주민들이 지역사회에 활발히 참여하는 교두보 역할을 해내며 정보소외계층의 정보 접근성 향상에 노력해 왔다. 또한 돌봄 사각지대를 발굴하고 긴급 돌봄지원사업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실천을 해 왔다.

지난 3월 열린 마을 안 동거 돌봄네트워크 협약식.
지난 3월 열린 마을 안 동거 돌봄네트워크 협약식.

세화종합사회복지관 직원은 "우리 동네에서 장동해 사회복지사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솔선수범이 몸에 밴 사람"이라며 "투철한 성실함과 책임감으로 주어진 역할을 해내고 전문성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줘 정말 본이 되는 사회복지사"고 평가했다. 

장동해 사회복지사는 "많이 부족한 사람인데 기관에서 많은 지지와 응원을 해 줘 이 자리에 섰다"며 "이곳에서 필요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는 사회복지사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강인희 인턴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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