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20일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인천시-재외동포재단, 한국 이민사 120주년 기념사업 공동협력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인천시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이 20일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진행된 '인천시-재외동포재단, 한국 이민사 120주년 기념사업 공동협력 업무협약식'에 참석했다. <인천시 제공>

우리 민족의 공식 이민 120주년을 맞아 한국 이민사가 인천에서 재조명된다.

인천시는 20일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 재외동포재단과 ‘한국 이민사 120주년 기념사업’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내년 행사가 역사적 의미를 가진 자리로 추진되도록 시가 재단에 업무협력을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인천은 한인 교포들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 한국 이민사에서 빼놓아서는 안 되는 도시다. 한국의 경우 이민자 121명이 1902년 12월 22일 월미도를 출발해 하와이로 떠난 사례가 공식적인 첫 이민으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또 현재는 세계 곳곳의 750만 재외동포들이 인천을 통해 모국과 거주국을 오가는 등 이민의 역사를 함께해 온 지역이다.

이에 따라 시는 재단과 연계해 내년 ▶공식행사 ▶핵심사업 ▶기획사업 등으로 구성되는 한국 이민사 120주년 기념사업을 풍성하게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과 한국 이민사를 되돌아보는 한편, 개항 이후 문화적 다양성과 역동성, 포용성을 품은 인천의 정체성을 다채롭게 재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재단은 한국 이민사에서 인천이 갖는 역사적 의미와 중요성에 공감하고, 재단 주요 사업을 인천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동안 재단이 주최해 온 중요 사업인 ‘세계한인회장대회’와 ‘코리안페스티벌’이 내년에는 모두 인천에서 열릴 예정이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법정기념일인 ‘세계한인의 날(매년 10월 5일)’과 연계해 전 세계 한인회장과 대륙별 한인회연합회 임원을 초청하는 행사다. 모국과의 유대 강화 및 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74개국 400여 명이 방문하는 중요 행사다. 코리안페스티벌은 재외동포가 직접 참여하는 문화 프로그램으로서 의미가 크다.

시 관계자는 "이들 행사는 한민족으로서의 자부심을 높이는 동시에 내국민의 긍정적 인식 향상을 목적으로 개최되는 사업"이라며 "두 사업 모두 지방에서 개최된 사례가 없었던 만큼 내년 행사를 위해 가능한 모든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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