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에는 결단코 우승해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2015년 창단된 연천미라클은 국내에서 두 번째로 창단된 독립야구단이다. 첫 번째 독립야구단인 고양 원더스가 해체하면서 사실상 국내 최장수 독립야구단이기도 하다. 

특히 연천미라클은 전 MBC 청룡 선수이었던 김인식 감독을 초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벌써 8년째 사령탑을 맡는 김인식 감독을 직접 만나봤다. 

김 감독은 "팀은 8년이 됐고,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가 정식적으로 출범한 지는 올해 4년차가 됐다"며 "지난해도 준우승했지만 올해 우승을 해야 할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 이유는 바로 연천군의 지원이다. 

독립야구단 중 유일하게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연천미라클은 당초 예산이 2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2억 2천만 원으로 증액됐다가 올해 다시 3억 원으로 늘었다. 

지자체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운영이 어려운 독립야구단 특성상 선수들의 회비를 받아야만 했지만, 올해부터는 늘어난 예산으로 일부 선수들의 회비가 전액 면제됐다. 

김 감독은 "지원이 늘어나면서 대략 15∼16명의 선수가 회비를 내지 않아도 된다"며 "현재 20여 명의 선수가 있는데 거의 60∼70% 이상 회비가 면제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지원이 늘어난 이유는 연천미라클의 노력도 있지만, 리그에서의 성과도 뒷받침됐다. 연천미라클은 독립야구단 경기도리그 출범 첫 해인 2019년 준우승, 2020년 3위, 지난해 준우승으로 아쉽게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다만, 연천미라클은 지난해 정규리그 승률 0.771로 압도적 기량을 선보였던 광주스코어본하이에나들과의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면서 꿀리지 않는 실력을 입증했다. 물론 이후 남은 3경기서 연패를 당해 준우승에 그치긴 했다. 

김 감독은 "스코어본하이에나들의 에이스 김경묵 선수를 상대로 승리를 따낸 사실이 가장 희망적이었다"며 "올해 파주챌린저스에서 데려갔으나 파주와 치열한 경쟁을 벌일 듯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금 선수들의 기량이 매우 우수하다"면서도 "실력이 아무리 좋아도 시합 때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으니 동계훈련에서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단련할 생각"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물론, 독립야구단의 취지가 경기도리그가 아닌 선수들의 프로 진출인 만큼 김 감독도 프로 지명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다. 

그는 "팀도 팀이지만 프로 스카우터에게 우리 선수를 어떻게 어필하느냐도 관건"이라며 "한편으로는 프로에서 독립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 프로 진출에 대한 다양한 통로가 생긴다면 더 좋지 않을까 기대도 한다"고 바람도 내비쳤다.  

한편, 연천 미라클은 다음 달 7일부터 연천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한 뒤, 28일 거제도로 떠나 대학팀들과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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