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코리쉬 피자

133분 / 멜로 / 15세 이상 관람가

 영화는 사랑에 빠진 소년 개리와 불안한 20대를 지나는 알라나의 뜨거웠던 여름날의 이야기를 담았다.

 아역배우 개리가 중학교 졸업사진을 찍다 20대 알라나를 만나 첫눈에 반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개리는 어리지만 알라나에게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하고, 알라나도 호감이 있는 듯한 감정을 이어간다. 이후 알라나가 개리의 연기활동을 돕는 매니저가 되는가 하면, 개리의 엉뚱한 물침대 사업에 동참하면서 둘의 관계는 계속 이어진다.

 1970년대로 실제 돌아간 듯, 인상적인 풍경들을 담은 영화는 두 주인공의 잔잔한 일상과 주요 에피소드들 속에 얽히고설킨 미묘한 감정들을 보여 준다. 남녀 사이 질투와 이성적인 감정을 주고받으면서도 둘만의 선을 넘지 않는 듯한 모습이 때때로 의아하기도 하다. 하지만 누구나 한 번쯤은 공감했을 법한 이성 간의 예측하기 어려운 감정선을 과감하게 보여 주기도 한다.

 영화는 ‘펀치 드렁크 러브’로 칸영화제 감독상, ‘데어 윌 비 블러드’로 베를린영화제 은곰상(감독상), ‘마스터’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감독상까지 3대 영화제 감독상을 휩쓴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이 연출했다. 제93회 미국비평가협회 작품상을 수상했다. 3월 말 열릴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감독상·각본상까지 3개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다. 16일 개봉.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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