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최근 단행된 안산시 인사를 놓고 공무원 사이에 갈등과 반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부부 공무원이 한 부서에 배치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통상적으로 부부나 형제의 경우는 한 부서에 배치하지 않는 관례를 깬 것으로 인사 후유증을 증폭시키는데 기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안산시는 최근 1천여명이 넘는 공무원에 대한 승진 및 전보발령을 내면서 본청 문화체육과에 있던 문모(서기 8급·34)씨를 사회여성과로 발령을 냈다.
 
또한 부곡동사무소에 근무하던 문씨의 부인인 김모(서기 8급·33)씨 역시 사회여성과로 전보 발령을 냈다. 결국 따로 따로 근무하던 이들 부부 공무원은 어느날 갑자기 한 과장 밑에서 한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쉽게 떠올릴 수 있지만 사실은 이와 정반대인 게 공직사회다. 이 같은 인사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안산시 공무원 사회에서는 이들 부부 공무원에 대한 이야기가 화젯거리로까지 비화하고 있다. 우선 인사 부서에서도 부부가 한 부서에 배치된 사실을 알고 본인들의 의사를 타진, 원할 경우 즉각 보직을 변경하는 등의 후속책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사부서에서 실수를 인정, 인사발령을 다시 번복할 수는 없지만 따로 근무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 것이다. 현재 안산시의 부부 및 형제 공무원은 대략 30여명으로 이들은 그동안 한 부서에 근무하지 않았고, 상상도 하지 못했다. 근무 분위기가 그렇고, 부부나 형제가 같은 과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거나 결재를 받는다는 것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공무원에 대한 신상은 인사부서에 상세히 나와 있다.

워낙 많은 인사를 하다보니 실수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번 경우는 실소를 자아내기에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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