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외과)교수가 세계 최고의 소화기 복강경·내시경 수술 학회인 미국 SAGES의 2022년 정기 학술대회에서 국제 앰배서더상 올해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매년 복강경 수술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단 한 명에게만 주어지는데, 한국인이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간담췌 분야의 권위자인 한 교수는 2006년 세계 최초로 복강경 우후구역 간엽 절제술과 소아 복강경 간 절제술을 성공시킨 이래 2009년 복강경 중앙 이구역 간엽 절제술, 2010년 복강경 우엽 공여 간 절제술에 성공하며 세계 간암 치료의 지평을 넓힌 의학자로 꼽힌다.

오늘날 갈비뼈(늑골)까지 잘라내는 개복 방식의 간암 수술 대신 작은 구멍 몇 개만 뚫는 복강경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잡는 데 공헌이 컸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세계 최초 복강경 담도 소장 문합술, 국내 최초 복강경 원위부 췌장 절제술과 복강경 췌십이지장 절제술 등을 성공시키며 최소 침습 수술 분야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특히 한 교수는 2017년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의 세계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연맹 가입을 주도하고, 이를 기반으로 올해 10월 5~8일 부산에서 국내 최초로 세계복강경외과학회를 유치하는 결실을 맺기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한호성 교수는 "복강경 수술은 외과뿐만 아니라 산부인과·비뇨의학과·흉부외과 등 거의 모든 수술 분야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수술 방식"이라며 "우리나라가 복강경 수술의 연구와 임상을 이끌어 나가며 국제 무대에서 오피니언리더로 활동하도록 기반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