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 인천공예협동조합 이사장
윤성국 인천공예협동조합 이사장

지난 2년간 우리나라에 취업 입국한 외국인노동자는 적은데 반해 본국으로 돌아간 외국인노동자가 많다 보니 중소 제조공장들의 인력난이 심해지고 있다. 거기에 최저임금, 주52시간, 중대재해법까지 맞물려 회사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의 요구를 하는 외국인노동자들로 인해 어려움을 토로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필자가 일하는 현장 역시도 일하는 인력의 80% 이상이 외국인이고 그 중 80% 정도가 불법 체류자라는 건 상시 체감하는 부분인데 간혹 우리나라 청년을 만나게 되면 우스갯소리로 천연기념물 이라 부르기도 한다. 정말 외국인 노동자가 천만 명일까?

 물론, 피부에 와 닿는 온도가 그렇다는 것이지 정부가 제시하는 통계와는 거리가 있다. 현장에서는 외국인노동자들이 없으면 돌아가질 않는다 하고 일자리가 없다는 자국민들 중에는 현장 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 아이러니한 상황 아닌가.

 문제는 일자리와 세금인데 이런 문제를 콕 집어 해결책을 내놓는 전문가가 있다면 좋겠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일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러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외국인노동자들이 현장에 진입하던 30여 년 전에는 일용직의 일당이 3만 원 안팎이었고 월 100만 원이면 그들의 본국에서는 한 가족이 일 년을 먹고 살 수 있는 돈이었기에 불평 없이 일을 했으나 기술적 문화적 격차도 줄고 자국민과 외국인노동자간의 임금이 평준화된 것은 물론, 기술직의 경우 월수입이 1천만 원에 이르는 외국인노동자들도 있다고 하면 설마 하며 믿지 못하는데다 3D업종(dirty, danger, difficult)을 기피하는 자국민의 하향평준화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사업전반의 외국인노동자들에 대한 의존도마저 높아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 그들이 한때 일을 가르쳐주던 우리 국민을 반대로 고용하고 있는 걸 보면 우리가 지켜내지 못한 일거리 및 일자리를 되찾아 올 수 있는 대책과 방안 마련이 시급한 때이다. 우려되는 것은 임금과 작업 공정마저도 외국인노동자들과 협상을 해야 할 만큼 주객이 전도된 현실과 함께 그들은 마피아가 되고 우리는 산업인질이 되는 건 아니냐는 것이다.

 그보다 중요한 건, 우리 청년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어떻게 이해시킬 것이며 무엇이 어떻게 바뀐 환경을 물려줄 것인가 라는 큰 명제 역시 남는다는 것이다. 이 문제만큼은 불만을 토로하기보다 책임을 통감해야 하는 세대 역시 일감이 줄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이고, 외국인노동자들을 차별할 생각은 없으나 우리의 일감을 독식하다시피 한 일용직 외국인노동자들의 납세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왜 없느냐는 것이다. 그들의 수입 중 최소한의 생활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돈이 해외로 송금된다는 건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는 대목인데, 생활비 교육비 등의 더 많은 지출로 시름하는 자국민은 봉이냐는 불만의 목소리 역시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더 좋은 정책과 제도, 그리고 계몽을 함에 있어 개인의 역량에는 한계가 있고 우리 청년들이 취업은 물론 알바자리 조차 부족해 학비뿐 아니라 용돈벌이조차 어려운 지경에 두어서도 안 되고 힘든 일을 싫어한다고 해서 나무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직업소개와 선택에 대한 계몽이 끊임없이 이어져야 하며, 세상 모든 일은 비록 사소한 일이라도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고, 그것이 직업이 되고, 가정을 이루고, 세금을 내고, 개인의 삶을 영위하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는 일임을 일깨워줘야 하는데 그러한 국민계몽은 과연 누가 할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져본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