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주형 검단탑병원 정형외과  과장
하주형 검단탑병원 정형외과 과장

요즘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보면 ‘뭉쳐야 찬다’, ‘골프왕’, ‘언니들이 뛴다’ 등 스포츠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화제를 몰고 다니며 인기를 구가하고, ‘골린이’라는 신조어와 함께 골프웨어의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남녀노소 스포츠 활동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의학의 눈부신 발전과 더불어 급속한 현대사회의 발달은 구성원들의 수명을 연장시켰을 뿐 아니라 육체적 건강의 조화를 통해 오랜 시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은 웰빙 라이프에 대한 욕구를 자극했다.

자연스럽게 건강하고 즐거운 여가생활을 오래도록 즐기기 위해 관절건강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특히나 그 중에서도 흔하게 접하는 질환 중 하나인 무릎관절 퇴행성 관절염이 주목을 받는다.

무릎관절 관절염은 다양한 요인과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고령, 여성, 외상, 과부하, 유전적 요소, 비만 등이 이에 해당한다.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관절 표면의 변화와 함께 연골 기질의 연속성이 상실되며 생화학적 성상이 변화해 염증인자들이 증가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연골 분해가 가속화된다.

주된 증상은 통증이다. 체중 부하가 가해지며 통증이 발생하게 되는데, 관절염 초기에는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경감된다. 그러나 관절염이 진행되게 되면 휴식에도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관절이 파괴되기 시작하거나 염증이 있을 경우 증상이 심해지며, 야간에도 지속적으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슬개대퇴관절의 손상이 진행될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수반될 수 있으며, 반월상 연골판 파열 혹은 관절 내 유리체 등이 발생한 경우 무릎을 구부리거나 펼 때 걸리는 느낌 혹은 이물감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영상진단 기법을 통해 관절염의 침범 및 진행 정도를 확인해 볼 수 있으나 항상 증상과 일치하지는 않는다. 방사선 사진상에서 침범된 구역의 관절 간격의 좁아짐, 진행된 연골하골의 경화, 관절 주변의 골극 및 연골하 낭종 등을 관찰해 볼 수 있으며 추가적으로 MRI를 통해 반월연골판의 동반 손상 및 기타 연부조직 손상 등이 확인 가능하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통증 조절 및 삶의 질 개선을 목적으로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운동 및 활동량 조절, 체중 감량 등 관절의 부하를 줄여 주는 방법을 교육하며 보조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등의 약물을 사용해 볼 수 있고, 하이알유론산 관절강내 주사가 증상 개선에 일부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다.

보존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수반되거나 관절 변형, 불안정성 및 운동 제한 등이 발생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는데 환자의 나이와 거동 수준, 질병의 진행 정도 및 침범 범위, 하지 정렬 등을 감안해야 한다. 손상된 반월상 연골판 혹은 유리체 제거 등을 위해서는 관절경적 변연절제술을 고려할 수 있고, 마모된 관절연골 일부의 재생을 유도하기 위해 관절경적 미세천공술을 시행해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적응증에 해당할 경우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줄기세포를 이식해 무릎연골 결손 치료를 시도하기도 한다. 하지 정렬의 부조화로 일부 구획에 퇴행성 변화가 심하게 진행된 경우 60세 미만 비교적 젊고 비만하지 않은 환자에서 절골술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정도가 심해 통증이 경감되지 않을 경우 무릎인공관절술이 필요할 수 있는데, 침범된 구획에 따라 단일과 치환술, 슬개대퇴관절 치환술, 슬관절 전 치환술 등이 시행된다. 전반적으로 전치환술 후 15~20년 장기 추시에서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관절운동 범위 유지를 위한 관절운동이 필요한데 침상에 걸터앉기, 의자를 이용해 무릎 구부리기 등 환자 자율에 맡기는 능동적 방법과 기계의 도움을 받는 수동적 방법이 있다. 또한 사두고근 강화훈련, 발목 펌핑 및 하지 거상 운동 등을 통해 근력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상적인 인공관절수술 후 2~3일 이내 보조기를 이용한 체중 부하가 가능하며, 4~6주 이내 전 체중 부하를 시작한다. 무릎이 무겁고 부자연스러운 느낌은 대개 수술 후 6개월 이내, 절개 부위 외측 감각 둔화는 1년 이내 거의 회복된다.

무릎관절 퇴행성 관절염을 치료함에 있어서 다양한 여건들을 고려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신체적 나이와 노동 강도는 매우 중요한 요소들이다. 생활 습관의 변화 및 운동 강도·체중 조절 등으로도 어느 정도 퇴행성 변화의 진행을 예방하거나 늦출 수 있으며 통증으로 인한 불편감도 상당 부분 경감시킬 수 있다. 늦지 않은 시기에 병원 진료를 보고 올바른 치료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검단탑병원 정형외과 하주형 과장>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