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경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연구원
남상경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 연구원

올해 1월 통계청이 발표한 인천 고용동향에 따르면 2021년도 인천시 취업자는 156만3천 명으로 2020년도 대비 3천 명(0.2%p) 증가했으며, 실업률은 4.0%로 0.6%p 하락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악화된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취업자 상승과 실업률 감소는 다행이지만, 긍정적인 현 상황의 영향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의문이다.

인천에서 재직자 및 구직자에게 제공되는 직업능력훈련은 앞서 파악한 긍정적인 고용동향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소 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로 훈련기관이나 훈련생 모두에게 집체 훈련 수행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이에 자칫 위축될 수 있었던 직업능력훈련의 실효성 확보와 문제점 등의 개선 방향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마침 인천상공회의소에 설치된 인천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운영하는 5개 공동훈련센터(대한상공회의소 인천인력개발원, 인하대학교 미래인재개발원, 인천대학교 혁신인력개발센터, 한국폴리텍대학교 인천캠퍼스 남인천캠퍼스)의 협조를 받아 매년 각 훈련과정에 참여한 재직자 및 구직자 대상의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조사 결과를 활용하면 유용한 제언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2020년과 2021년 만족도 조사 결과를 중심으로 훈련이 운영된 산업 분야와 훈련 참여자의 일부 특성을 확인해 보면, 재직자 대상으로 운영된 직무능력향상 훈련과정은 ‘기계’, ‘재료(용접)’와 같은 전통 제조업과 ‘화학·바이오’ 등의 지역 특화산업 분야에서 중점적으로 운영됐다. 훈련 참여자들의 연령은 2020년도에는 ‘40대’, 2021년도에는 ‘30대’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구직자 대상으로 운영된 취업지원 훈련과정의 경우 2020년도는 ‘기계’ 분야에서 가장 많이 운영됐으나 2021년도에는 ‘화학·바이오’ 분야로 나타났다. 훈련 참여자들의 연령 비중은 ‘50대 이상’이 9.0%로 2020년도 대비 2021년도에 약 3배 증가했으며, 학력 또한 고졸자 및 대졸자 비중이 2020년도 대비 2021년도에 각각 5%, 2.6% 상승했다. 

훈련이 운영되는 산업 분야의 변화는 재직자·구직자 대상 훈련 모두 ‘화학·바이오’ 분야의 약진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는 인천을 바이오 허브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한 중앙과 지방정부의 정책을 통해 지역 내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의약·바이오 제조 대기업 및 관련 기업들이 성장하는 반면, 기계 관련 제조업 활성화와 관련한 정책에서는 뚜렷한 청사진을 찾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훈련 참여자들의 변화에서는 재직자 훈련 참여자는 젊어졌으며, 구직자 훈련 참여자는 고령화 및 고학력화된 점이다.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라는 인천의 인구 특성 반영과 젊은 층의 직업능력훈련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으로 인한 결과일 것이다.

이런 중에도 훈련 참여자들이 느끼는 훈련에 대한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훈련 참여자 중 재직자인 응답자의 장비, 시설, 교·강사, 교육 내용, 방역 등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6점으로 전년 대비 평균은 0.15점 높아졌고, 직무능력 향상 기여도 역시 0.07점 상승한 4.5점으로 나타났다.

구직자인 응답자들의 만족도 역시 상승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장비, 시설, 교·강사, 교육 내용, 방역 등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4.5점으로 2020년 대비 0.13점 상승했고, 현업 적용도 및 취업 기여도 역시 각 0.11점, 0.17점이 상승한 각각 4.5점, 4.6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상훈련과정과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직능훈련 관점을 보여 주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만족도 증가의 결과는 크게 직업훈련의 콘텐츠와 실용성을 기준으로 나눠 볼 수 있을 듯한데, 두 가지 분류의 만족도가 모두 상승한 점은 인천지역 직업능력훈련을 진행하며 코로나19를 예방하기 위한 철저한 방역조치와 적시에 지역 산업 및 노동시장 수요에 대응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나아가 재직자들에게는 실질적인 직무능력 향상을 기대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요소들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으며, 구직자들에게는 직업훈련을 경험할 때 훈련의 인프라 및 콘텐츠 측면에서 긍정적인 기억이 남을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들을 중점적으로 보완한다면 향후 인천의 직업능력훈련시장도 지속적으로 활성화될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지역산업 활성화에 일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의 촉진과 함께 인공지능(AI), 바이오, 로봇테크, 실버산업 등이 유망 산업으로 분류돼 새로운 인력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견되는 사회적 상황과 인천의 직업능력훈련 및 노동시장의 현황이 함께 고려된 효과적인 훈련의 개발과 제공이 필요하다. 현장 중심의 수요에 기반한 훈련의 적시 제공과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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