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붙어 있지 마세요", "물건을 친구들에게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마세요", "급식할 때는 혼자 조용히 먹어요" 등은 그동안 코로나19 상황 아래 우리네 학생들이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들은 말이란다.

이처럼 우리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환경은 학교생활 자체를 바꿔 놓으며 친구들 사이에 관계맺기 차단과 함께 자존감 정체로까지 이어져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2일부터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방침상 실외 마스크 쓰기가 자율화되면서 새로운 변화를 빠르게 예고한 가운데 학생들의 기대치도 매우 높아졌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고양특례시 가람중학교(교장 최주경) 학생들이 일상 및 심리적 회복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힐링 연주회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주인공은 이 학교 방서연 교사의 지도 아래 재학생들로 구성된 타악기 앙상블 연주단이다.

이들은 교내에서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곡과 클래식 등 다양한 레퍼토리로 타악기 연주를 선보이며 학생들 서로가 마음을 열고 자유롭게 감정을 표현하며 자존감을 회복하는 힘을 북돋웠다.

이 학교 1학년 이모(14) 양은 "코로나19를 겪으며 우리 사회, 특히 학생들은 등교제한 및 원격수업 등으로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겼다"며 "이제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는 시점에 친구들이 선사한 힐링 연주회를 보며 잃어버린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지도교사 방서연 선생님은 "코로나19로 인해 단절됐던 집단 내 협동심과 유대감 형성에 도움을 준 이번 연주회는 참여했던 95% 이상의 많은 학생들이 크게 만족했다"고 전했다.

고양=조병국 기자 chobk@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