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소통하고 모두 함께 나누는 교육공동체를 지향하는 유치원이 있어 눈길을 끈다. 2012년 6학급으로 개원해 현재 8학급 공립 단설유치원으로 운영 중인 봄누리유치원이 그 주인공이다.

안성시에 위치한 봄누리유치원은 올해로 혁신유치원 3년 차를 맞았으며, 유아·학부모·교사·지역사회가 모두 협력해 행복한 교육의 장을 만드는 곳으로 유명하다.

민주적 운영 체제를 기반으로 윤리적 생활공동체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형성하고 창의적 교육과정을 실현하는 봄누리유치원은 유아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미래지향적인 곳이다.

특히 ▶봄싹처럼 배움이 커 가는 유아 ▶봄빛처럼 가르침이 따뜻한 교사 ▶봄비처럼 나누며 크는 유치원 ▶봄꽃처럼 피어나는 학부모와 지역사회 등 4대 교육 방향에 따라 행복한 터를 실현하고자 노력하는 봄누리유치원을 들여다봤다.

안성 봄누리 유치원생들이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된 백호공원에서 놀이를 즐겼다.
안성 봄누리 유치원생들이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된 백호공원에서 놀이를 즐겼다.

# 자연적 터 제공

봄누리유치원은 ‘혁신을 말하다’라는 자체 콘퍼런스를 통해 혁신유치원 운영 결과를 점검하고 향후 2년 동안 내실 있는 혁신유치원을 운영하고자 워크숍을 개최한다.

특히 유아들의 행복한 삶을 위한 유아 놀이 중심의 창의적 교육을 위해 전시성 교육이나 실적 위주의 행사를 지양하고,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기하려고 열띤 노력을 한다.

봄누리유치원만의 창의적인 교육과정으로는 ▶유아 생태감수성을 기르는 숲 체험놀이 ▶동화책을 통한 연극놀이 등이 있으며, 연령별로 운영한다.

또 유아들의 흥미와 호기심을 반영해 교실뿐만 아니라 유치원 복도, 계단, 실외 놀이터 등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유치원 어느 곳이든 아이들의 놀이가 이뤄지는 ‘공간 혁신’을 실천한다.

연령별 유아의 발달 수준에 따른 오감·신체놀이(만 3세), 실천 중심의 인성교육(만 4세),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속가능 발전 교육(만 5세) 등을 ‘역점 교육’으로 선정해 운영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봄누리유치원은 강당, 도서관, 실내외 놀이터, 숲 체험 등을 할 만한 백호동산까지 조성했다. 올해는 백호동산을 재정비해 아이들이 직접 생태 체험을 할 만한 곳으로 만들 계획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여파로 답답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치유하고자 만든 ‘거꾸로 데이’, ‘꿈빛 놀이 축제’, ‘삼남배 의형제 맺기’ 등 다양한 원내 체험 중심의 놀이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행했다.

오감놀이 모습.
오감놀이 모습.

# 치유의 빛처럼 가르침이 따뜻한 교사

유치원 교사는 유아들의 욕구를 이해하고 그에 걸맞은 적절한 교육환경을 제공하는 등 유아의 전인적(全人的) 발달을 도와주는 한 줄기 ‘빛’과 같은 존재다. 그래서 봄누리유치원은 유아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 발달 등을 증진시키려고 교사들과의 협력을 중요시 여긴다.

이에 교사 공동체인 ‘봄누리 클럽’을 통해 유치원 교사 서로 간 전문성을 인정하고 고민과 의견을 함께 나누면서 배우도록 중심적 역할을 한다.

‘놀면서 다함께 배우는 우리’라는 주제로 ‘공동수업안 작성·수업’ 활동을 통해 교사들이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도록 했다. 또 놀이수업 사례 나눔을 통해 경험이 많은 교사와 신입 교사가 서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함께 배우는 기회도 마련한다.

동 학년 수업 연구 시간을 통해 놀이 수업 의미 찾기, 평가 등의 반성적 성찰 기록하기, 수업 자료 제작 등의 협의 과정을 공유해 교육의 내실화를 꾀한다.

이 밖에도 봄누리유치원은 교사들의 원활한 수업 지원을 위해 교사 연수와 유치원 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해 배움을 나누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마련한다.

이렇듯 봄누리유치원만의 교사 공동체 활동은 ‘목적지향적’ 교사 관계에서 협력을 통한 ‘과정지향적’ 교사 관계로의 전환에 큰 역할을 한다.

봄누리 유치원생들이 투표로 급식메뉴를 정했다.
봄누리 유치원생들이 투표로 급식메뉴를 정했다.

# 학부모·지역사회와 연계

봄누리유치원은 교직원과 학부모, 지역사회를 연계해 함께 나아갈 방향을 공유하고 협의하는 시간을 만들어 협력적 조직문화 형성에 앞장선다.

특히 학부모 동아리를 만들어 다양한 교육활동에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 아이들과 하나로 녹아드는 교육을 제공한다.

봄누리유치원은 ▶온라인 수업 공개의 날 ▶학부모와 함께하는 성장 나눔의 날 ▶새 학기 유치원 공개의 날 등 다양한 교육문화를 형성해 학부모들이 신뢰할 만한 문화가 정착되도록 운영한다.

원장을 비롯한 전 교직원이 아이들의 등·하원 지도에 직접 참여하며, 학부모의 의견을 직접 듣고 소통해 유아교육의 질을 높인다.

봄누리유치원은 아이들의 교육을 지역사회와도 직접 연결해 다양한 교육활동에 앞장선다. 특히 유치원과 인접한 안성소방서와 협력관계를 구축해 안전체험교육을 연 2회 이상 진행한다.

또 안성시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을 통한 통합교육 환경 조성, 몽실학교와 안성의 전통민요 등 인물학적 교육도 병행한다.

봄누리유치원은 이 같은 새로운 교육문화 형성을 통해 다양한 협의체를 운영함으로써 민주적인 참여와 역동적 유치원 문화를 정착하는 데 노력한다.

# 박금숙 원장 인터뷰

봄누리유치원 박금숙 원장은 1992년 유치원 교사를 시작했다. 30년 이상 된 베테랑 교육자다. 박 원장은 ‘혁신유치원은 혼자서 가는 길이 아닌 함께 가는 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혁신은 민주주의 정신이 자리잡게 하는 데서부터 출발한다"며 "그 누구도 대신하지 못하기에 스스로 변화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모든 면에서 중심을 잡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도덕적 건강인, 민주적 지성인, 창의적 재능인 등을 교육목표로 삼아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새롭게 생각하는 어린이들을 기르고자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교육을 매번 새롭게 구상하고 계획한다"며 "쾌적하고 아름다운 유치원 교육환경 속에서 유아들이 자신의 꿈을 당당하고 자유롭게 펼치도록 부단히 애쓴다"고 했다.

그는 교직원이 행복해야 아이들도 즐겁고, 학부모들과도 원만하게 신뢰를 형성하게 된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박 원장은 "교직원 앙케트를 만들어 교사 개인의 성향과 취미를 파악하고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소통의 장을 제공한다"며 "교직원이 바로 서야 유치원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고, 원생들에게까지 온기를 전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자치와 협력의 교육공동체 문화 확대를 중점으로 유아·학부모·교사·지역사회 등이 어우러져 행복한 꿈을 키워 가는 유치원이 되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안성 봄누리 유치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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