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성남시 푸른도시사업소 소장
김명수 성남시 푸른도시사업소 소장

주말이면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성남시청으로 나들이를 나온다. 나무와 나무 사이에 텐트를 쳐 놓고 쉬기도 하고, 음악분수를 즐기고, 시청 앞 넓은 광장에선 스케이트보드와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과 공놀이를 한다. 곧 시청 로비와 2층이 책 읽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면 더 북적이는 핫플레이스가 될 거라 확신한다. 

더 케어 컬렉티브의 ‘돌봄선언’에 따르면 시청, 행정복지센터, 공원, 도서관 등 이른바 공공의 공간은 우리가 돌봄사회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필수적 요소로, ‘공간의 공공화’를 요구하고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공공 공간의 대표 격인 공원과 탄천은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자연을 접하고 운동을 하며 ‘이웃’을 만나는 공간이다. 물론 탄소흡수원으로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성남시의 경우 지난 2일 신흥동 옛 1공단 부지 일부가 근린공원으로 탈바꿈해 문을 열었다. 2023년 수내동 44 탄천 백현보 일대는 힐링정원으로, 수정구 상적동 일원에는 대왕저수지의 수변공원이, 이 외에 운중, 고등제3호 등 어린이공원 조성, 영장공원 등 노후 근린공원 리모델링, 분당구청 민원실 및 중원구보건소 등 스마트 가든 사업 등을 통해 도심 곳곳에 진정한 힐링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원도심의 녹지공간 확충을 위해 남북 방향의 공원로에 그린웨이를 조성해 주민들에게 그늘 제공, 사계절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더불어 준비 중인 산성대로 녹지형 보행광장 조성사업을 통해 원도심의 동서 녹지축을 형성하고 녹지공간을 확충해 주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보행환경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성남의 상징 탄천은 ‘볼수록 탄천’으로 다시 태어났다. 필자도 홍보영상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는데, 탄천을 브랜드화하고 널리 알리고자 지난해 7월 탄천 캐릭터도 탄생했다. 물방울 모양은 성남시를 상징하고, 성남을 관통하는 탄천과 지천을 다양한 색상으로 시각화해 탄천을 즐기는 시민의 즐거움을 표현했다. 탄천 전 구간에 탄천 BI를 반영한 이정표를 지난해 설치했고, 올해 안에 안내판 설치도 마무리한다. 

여기에 더해 시는 지역 명물로 우뚝 선 도심 속 자연 허파인 탄천을 1천400만 경기도민과 공유하고자 ‘지방정원’을 추진 중으로 쉼정원, 식물정원, 꽃길정원 등 주제별 정원을 조성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힐링정원 ‘새로운 조형 백현보’도 만나 볼 수 있다. 백현보는 지난해 6월 ‘새로운 경기 정책공모 2021, 경기 First’ 공모사업에 우수사업으로 선정돼 경기도 특별조정교부금 30억 원을 확보한 바 있다. 

또한 환경부에서 20억 원을 투입해 그동안 보로 인해 퇴적물이 쌓이고 악취가 발생함에 따라 지난 2월 철거한 백궁보를 시작으로 백현보, 수내보 등 9개 보를 올해 안에 철거할 예정이다. 백현보 주변에는 백현마이스 산업복합단지가 조성될 계획으로 현대중공업 R&D센터, 잡월드, 컨벤션센터, 대형 호텔 등 대규모 시설이 들어서면 유동인구가 5만 명에 달하게 된다. 주변 여건과 연계해 명실공히 자연과 문화가 결합된 탄천의 가치를 드높일 랜드마크로 조성할 예정이다. 기대하셔도 좋다. 

필자는 성남이 ‘숨’이 있는 도시가 됐으면 한다. 생물체가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공기를 교환하는 행위를 일컫는 ‘숨’은 우리 생명이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한 행위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 숨을 불어넣는 우리 곁의 도심의 공원과 하천은 이처럼 우리의 생존과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숨을 품은 도시, 숨이 있는 도시 성남의 공원이, 또 탄천이 시민 여러분의 매일매일 삶에 온전히 스며들 수 있게 더욱 노력할 것을 이번 기고를 통해 분명하게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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