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맞벌이가정 자녀들이 많아지면서 덩달아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특히 외부 유입 인구 증가와 시대 변화로 인해 전통적인 교육 방식과는 다른 학생 중심의 학교를 원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난다.

2∼3세대에 걸쳐 동일한 학교를 다니는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또 지역주민과의 연계를 통해 마을교육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학교도 흔치 않다.

1934년 고촌공립보통학교로 설립된 이후 여러 차례의 학교 명칭 변경과 학제 개편을 거친 뒤 1996년 현재의 명칭으로 자리잡은 김포 고촌초등학교는 8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경기북부권 유일의 혁신학교다.

신나는 배움과 가르침으로 신뢰받는 행복 교육 실현에 앞장서는 고촌초등학교를 둘러봤다.

고촌초 학생들이 협동력을 키우는 낙하산 놀이 교육을 받았다.
고촌초 학생들이 협동력을 키우는 낙하산 놀이 교육을 받았다.

# 배움과 어울림으로 꿈을 키워 가는 행복한 학교

고촌초의 혁신학교 추진 배경은 김포 고촌지역 아파트 증설로 인해 외부에서 유입된 인구가 증가하면서 새로운 시대적 변화에 부합하는 학교의 혁신을 바라는 교육공동체의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고촌초는 당시 교육문화시설 부재로 인해 학교교육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과 기대치가 높아지면서 생태적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만한 교육시설 만들기에 앞장섰다.

또 ▶꿈과 성장이 있는 미래교육 ▶지혜와 배움의 인문교육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인성교육 ▶감성체험 중심 문화예술교육 등 4가지 핵심 역량에 중점을 두고 교육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S(강점)·W(약점)·O(기회)·T(위협) 혁신학교 실태 분석을 통해 문제점과 강점을 면밀하게 검토하는 등 학교혁신 발전에 힘을 쏟는다.

S-O 전략(적극적 전략)은 독서교육과 인성교육을 강화함은 물론 학생 동아리 활성화와 진로교육 강화를 통해 학생들의 꿈과 끼를 기른다.

W-O 전략(방향 전환 전략)을 통해선 토론과 협의의 자치공동체를 형성하고, 학습 지원 체제형 행정 지원과 더불어 교사 자율과 책무 강화에도 나선다.

S-T 전략(다양화 전략)은 미래를 대비한 미래교육 심화과정과 학생 중심의 학생 자율 동아리를 운영해 배움 중심 수업 활성화에 앞장선다.

W-T 전략(방어적 전략)은 함께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함인데, 지역과 연계한 통일·문화·생태프로그램을 운영해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한 마을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고촌초는 지난해 11월 1주일여 동안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 약 300명에게 ‘2021년 학교평가와 2022년 교육계획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2021년 미래교육 운영 만족도’ 질문에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매우 만족’을 표했다. ‘2021년 학교 자율과정 만족도’에서도 대다수가 ‘매우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이렇듯 고촌초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 교사 등 모두가 함께 소통하며 문제점들을 찾아 보완하는 등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앞장선다.

우쿨렐레를 배우는 아이들.
우쿨렐레를 배우는 아이들.

# 3년 차 혁신학교

올해 혁신학교 지정 3년 차인 고촌초는 그동안 다양한 혁신교육 방향으로 아이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했다.

2020년 1년 차에는 코로나19 대응 속 위기 극복과 창의적 교육과정 정상화에 온힘을 쏟았다. 특히 학교자치를 위한 전자투표제, 온라인 교육공동체 자치기구 운영 등을 통해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학교 운영의 민주화와 학교자치 활성화를 위해 많은 의견 수렴과 토론이 이뤄졌다.

또 혁신교육을 위한 공간 재구조화를 통해 학생들이 편안하고 즐거운 공간과 혁신미래교육을 위한 공간 토대 마련에 힘을 모았다.

지난해에는 학교중점교육을 독서와 인성, 진로교육 등에서 미래교육으로 전환해 학생들이 살아갈 시대와 환경 변화에 적응할 토대를 마련하는 데 집중했다.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학교자율과정 도입과 중장기 프로젝트 주간 운영으로 배움과 어울림으로 꿈을 키워 가는 행복한 학교를 구현하고자 했다.

특히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와 온라인 원격수업 등으로 지친 학생들에게 생기와 도전의식을 심어 주고, 쌍방향 실시간 화상수업(줌)을 전면적으로 운영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어울림마당에서 진행된 ‘어울림놀이’
어린이날을 맞아 열린 어울림마당에서 진행된 ‘어울림놀이’

3년 차에 접어든 올해는 지난해 혁신성장 나눔의 날과 대토론회에서 제기된 학교중점교육인 미래교육의 연계성과 계열성 있는 교육과정에 대한 요구를 바탕으로 2월 고촌초만의 미래교육과정 계획을 수립했다.

또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을 올해 목표로 삼아 활발한 교육적 논의와 고민으로 배움과 꿈이 있는 교육을 실천하고자 노력 중이다. 더불어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통해 학부모 봉사와 교육을 활성화하고자 힘쓴다.

이 밖에도 수업과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연계해 각종 수업을 공개하고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생활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공감과 사랑이 있는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교육의 3주체가 힘을 합쳤다.

# 창의적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혁신학교

고촌초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해 학생 중심 수업을 진행한다. 특히 교과별 특성에 따라 융통성과 탄력성을 발휘한다.

미래교육과 함께 전국적으로 강타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예방에 대비한 온·오프라인 교육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인성교육 ▶지성교육 ▶감성교육 ▶건강교육 등과 같은 전인적 성장을 위한 창의적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한다.

고촌초 스마트교실인 ‘상상누리터’.
고촌초 스마트교실인 ‘상상누리터’.

교육과정과 연계된 체계적인 체험학습과 자기 탐색 프로그램도 운영해 학생 개개인의 소질 계발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학년 단위 전문적 학습공동체 조직도 운영한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교육과정과 수업 연구개발을 위한 연구모임,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해 공동체성을 강화한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교과협의회와 역량 중심 교육과정 재구성을 위한 동학년 협의회 등 소통의 장을 만들어 학습 효과를 배가시킨다.

# 박현식 고촌초 교장 인터뷰

 25년 이상의 교사 경력을 지닌 박현식 교장은 2019년 3월 고촌초등학교에 처음 부임했다.

 그는 ‘교육공동체가 행복한 학교생활’을 목표로 다양한 교육활동을 일관성 있게 지속 추진하고자 혁신교육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교장은 혁신학교로서의 올해 고촌초 모습에 대해 "일상 회복과 심화된 창의적 교육과정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며 "미래교육(SW, 진로, 생태환경교육)을 학교 중점교육으로 추진하려고 2월 TF를 만들고 고촌초만의 미래교육과정을 계획·수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미래교육과정을 학교·학년·학급 교육과정 속에 녹여내 각종 교육활동과 학생활동에 적용한다"며 "학교 내 자치조직 활성화와 온·오프라인 만남을 확대해 고촌초 교육공동체가 더욱 소통하고 협업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고 했다.

 고촌초는 민주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월 1회 간담회와 협의회를 열고 교육공동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 이러한 교육공동체의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창의적 교육과정을 차근차근 밟는다. 

 박 교장은 쾌적하고 안전한 학교환경을 조성하려고 자연친화적인 분위기 연출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정서 발달을 돕고 마음껏 뛰어놀면서 배우는 학교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그는 또 고촌초 학생들을 위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공간 마련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놀이마당 ▶학생 휴게공간 ▶스토리를 상상하는 테마공간 ▶스포츠 체험공간 ▶월별 테마 홍보 플래카드 게시 공간 ▶풍경마당 ▶풍경소리(학교 소식지) 발간 등이 이 같은 맥락에서 출발했다.

 박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교육공동체가 서로서로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길 희망한다"며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고촌초등학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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