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문을 연 안산시 단원구에 위치한 한들유치원은 2020년 혁신유치원으로 지정돼 3년째 운영 중이다.

놀이 중심의 유아교육이라는 본질을 회복해 유아의 전인 발달(지덕체 균형 발달)을 돕고, ‘교육공동체의 참여와 협력으로 모두가 함께’라는 신념으로 민주적 문화를 조성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든 교육비전인 ‘존중과 배려로 함께하는 행복 자람터’를 지향점으로 유치원 특성에 맞는 유아 중심의 교육활동 폭을 넓혀 간다.

유아의 행복을 추구하는 미래지향적인 유치원 모델이 되고자 하는 한들유치원을 들여다봤다.

한들유치원이 현관을 개조해 만든 블록놀이 공간은 아이들이 교육과 놀이를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한들유치원이 현관을 개조해 만든 블록놀이 공간은 아이들이 교육과 놀이를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

# 존중과 배려, 함께하는 행복 자람터

사람과 자연을 존중하고 생명의 가치를 배울 만한 생태교육을 진행하는 한들유치원은 놀이중심교육 정착, 협력과 자치의 교육공동체 문화 확대, 건강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 현장맞춤형 유치원 지원 등을 중점 정책으로 운영한다.

특히 교육과정 토론회를 통해 교육계획을 수립, 행복한 유치원 교육을 위해 소통하고 협력한다.

즉, 유치원에서 이뤄지는 모든 행사는 유아 놀이 중심을 기반으로 일률적이 아닌 유아들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점으로 두고 실천하고,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사들의 자율권을 점차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또 유아들의 자유로운 놀이환경을 지원하고자 복도 공간을 활용했으며, 유치원 현관을 개조해 인성교육과 유아들의 창의적 활동이 가능한 블록놀이 공간으로 변화시켰다.

특히 한들유치원은 교직원들뿐만 아니라 유아들 간 협의 문화를 조성해 유치원 행사, 놀잇감 구매, 놀이 주제 정하기 등에서 모두의 의견을 반영한다.

학부모 스스로가 교육주체임을 이해하도록 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지역사회 인적 자원을 교육에 활용하는 등 다양한 지역사회 교육시스템과 연계한다.

풍선마켓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풍선마켓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아이들.

# 창의적 놀이 교육과정

한들유치원은 놀이의 주체를 유아로 인식하고 유아 한 명, 한 명의 의견을 수렴한 학급교육과정 운영을 통해 유아들이 균형 잡힌 인격체로 성장하도록 돕는다.

유아의 놀이를 지원·확장하려고 복도 공간을 활용해 보물창고 공간을 마련했다. 또 유아의 생각과 의견을 수용하고, 교실에서 벗어나 유치원 내 모든 공간이 놀이 공간이 되도록 했다.

교직원들은 유아의 놀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기록해 서로 협의는 물론 학부모들과 쌍방향 소통을 이어간다.

또 전국적으로 퍼져 나가던 코로나19 상황에서 일방향·쌍방향 원격수업을 통해 유아가 가정에서 놀이를 하게끔 놀이 꾸러미를 제공했다.

아울러 한들유치원만의 소통앱을 이용해 유아의 놀이를 직접 안내하고 놀이 결과 기록지를 학부모에게 안내해 놀이중심교육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와 관심도를 높인다.

한들유치원은 학교안전교육 7대 표준안을 활용해 생활주제와 발달단계에 맞는 체계적인 안전교육을 연간 51시간 이상 진행한다.

안전교육 7대 표준안의 세부 내용은 ▶생활안전 ▶교통안전 ▶폭력예방·신변안전 ▶약물·사이버 중독 ▶응급처치 ▶재난안전 ▶직업안전이다. 교육 내용은 100여 가지가 넘는 주제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 소통과 협력으로 함께하는 한들공동체

한들유치원은 유아교육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 교육공동체로서의 교육활동 지원에 적극 나선다.

특히 교육동반자로서 유아의 발달을 인식하고 학부모로서의 역할을 목적으로 마을교육공동체와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한다.

어린이날 행사에서 원아들이 놀이교육 삼매경에 빠져 있다.
어린이날 행사에서 원아들이 놀이교육 삼매경에 빠져 있다.

한들유치원은 학부모의 요구와 유치원 실정을 반영해 연간 학부모교육 계획 수립에 앞장선다. 특히 유치원 운영위원회 정기회와 임시회를 수시로 열어 유치원의 운영 방향을 설정하고 실행한다. 학부모회도 활발하게 운영해 유치원 교육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다. 학부모들도 공개수업 등을 통해 교육에 직접 참여한다.

한들유치원은 하나되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고자 유아와 교직원, 학부모 등이 공동으로 생활협약을 만들어 함께 실천하고, 감사와 격려를 나누는 유치원 문화를 조성하려고 ‘한들 아름다운 시상대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하나가 돼 서로 존중하는 유치원 분위기를 마련하는 발판으로 삼는다.

교사들의 공통 관심사와 고민거리를 함께 나누며 자발적인 학습공동체 문화를 형성하고, 협의와 의견 나눔을 통해 학습공동체 주제를 선정해 집단지성을 발휘할 만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한다.

또 연령별 소규모 비정기적 교사 모임을 마련해 수업 진행 방향을 협의하고, 연령별·교사별 학급교육과정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러한 한들유치원의 우수한 교육과정 수립은 학부모들에게도 높은 만족감을 준다. 지난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유치원 교육과정 만족도 조사 결과 172명 중 87명(51%)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한 학부모는 "한들유치원은 아이들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모든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다양하고 유익한 교육활동을 운영해 부모 입장에서도 배울 점이 많다"며 "특히 메신저와 소통앱 등을 활용한 학부모와의 소통창구를 마련해 아이를 믿고 맡기기에 그만이다. 이보다 큰 장점이 또 있겠느냐"고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 안애경 안산 한들유치원장 인터뷰

안애경 원장은 1983년 명지실업전문대학교 유아교육과를 졸업하고 2011년 평생교육진흥원 학위를 취득한 뒤 유아교육 학사과정을 졸업했다. 이후 교육전문대학원 유아교육 석사과정까지 졸업한 그는 유치원 평가 컨설팅 지원단에서 활동 중이어서 유아교육에 관한 한 잔뼈가 굵을 대로 굵은 전문가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안 원장은 "혁신유치원 운영을 통해 모든 교육공동체가 유치원의 ‘주인’이라는 주체의식이 생겼다"며 "유치원 교육과정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그 속에서 만족감을 얻게 돼 모두가 하나라는 조직문화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교사 중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는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 주고 보완하는 힐링의 시간이 됐다"며 "교사와 유아의 관계 또한 교사 중심의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교실 규칙부터 놀이 방법 하나까지 유아들이 직접 참여해 함께 만들어 가는 유치원이 됐다"고 부연했다.

 아쉬움도 없지 않다. 안 원장은 혁신유치원을 운영하면서 예산 지원이 부족하다는 사실에 늘 갈증을 느낀다.

 그는 "한들유치원이 초등학교와 인접하다 보니 유치원만의 독립적인 놀이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놀이에 제한이 생기는 어려움이 있다"며 "낙후된 실외 환경과 유아들이 원하는 자연놀이 공간이 부족하지만, 지역사회와 연계해 심화교육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극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애경 원장은 "학부모들도 놀이중심교육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면서 만족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유치원을 믿고 신뢰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한들유치원은 혁신유치원 운영에 관한 모든 내용들을 혁신유치원 콘퍼런스를 통해 지역사회 유치원과 공유하고 나눔으로써 미래사회에 적합한 유치원 모델로 성장하는 중"이라고 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안산 한들유치원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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