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CG) /사진 = 연합뉴스
아동학대(CG) /사진 = 연합뉴스

인천시 부평구 한 어린이집에서 방임 등 아동학대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자는 해당 어린이집 학부모로, 아동학대가 지속적으로 발생했지만 어린이집이 사건을 축소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어린이집 측은 오해가 있었다며 경찰에서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20일 학부모 A씨와 B어린이집에 따르면 지난 17일 부평구 아동복지과 공무원들과 A씨는 B어린이집을 방문해 폐쇄회로(CC)TV를 열람했고, 방임과 학대행위를 일부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10세 미만 사건이라 부평경찰서에서 인천경찰청으로 이첩됐다.

A씨는 1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께까지 아들 C(4)군이 B어린이집에서 D(4)군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한다. A씨는 D군이 C군의 얼굴을 때리고 몸으로 누르고 목을 꺾은 장면을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증언했다.

A씨는 당시 교사가 3명이나 있었는데 말리지 않았고, 이 부분이 아동 방임이라는 입장이다. 또 교사들이 일명 ‘소라(얼굴을 바닥에 대고 소라처럼 구부리는 행위)’라는 행위를 강제로 시켰으며, A씨는 이를 아동학대라고도 했다.

특히 A씨는 B어린이집이 학대행위를 ‘두 아이의 표현 방식 차이로 인한 불편함’으로 왜곡했다며 억울해했다. B어린이집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어린이집 전체 학부모들에게 공지하기도 했다.

B어린이집 관계자는 "A씨가 D군을 가해자라고 지칭하면서 직접 앞에 불러 놓고 사과를 받고 이미 내보낸 공지를 자신이 원하는 내용으로 재발송해 달라는 등 무리한 요구를 해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A씨는 D군이 지속적으로 괴롭혔다고 하는데, 이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며 교사들이 방임하지 않고 과자를 더 갖다 주는 등 적절히 조치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소라’는 강압적인 분위기가 아닌 놀이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부연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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