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구민들께서 저에게 지역의 염원을 이뤄 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산적한 현안을 해결해 주민들과의 약속을 꼭 실현하겠습니다."

김정헌 인천 중구청장 당선자는 이 같은 당선 소감을 밝히면서 원도심 부흥과 영종국제도시 활성화를 위한 약속들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고, 주민이 더 행복해지도록 정성을 다해 섬기겠다고 다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번 지방선거의 승리 요인으로 지역 현안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모습을 주민들이 인정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현직 구청장이나 시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은 아니었지만 난제인 내항 재개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 주민 요구를 강력히 전달했고, 공항철도 통합환승할인과 서울지하철 9호선 인천공항 직결을 위해 천릿길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를 찾아 1인 시위를 벌였고, 세종시까지 쫓아가 주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그런 만큼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 중구는 원도심인 내륙과 경제자유구역을 품은 영종국제도시로 이원화되면서 풀어야 할 숙제가 다른 지자체에 비해 곱절이나 많다. 원도심과 영종국제도시 활성화 과제는 어느 한곳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어깨가 무겁다.  

김정헌 당선자는 원도심을 활성화하고자 유정복 인천시장 당선자가 앞세운 제물포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해 과거 인천의 중심지였던 중구의 영광을 되살리겠다고 했다. 또 내항 1·8부두의 기반시설을 이용한 개항창조도시 사업의 파급 효과를 끌어내는 일도 과제다. 1·8부두에 아쿠아콤플렉스를 비롯한 분수대와 캠핑장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여러 방안을 구상 중이다. 

그는 "내항 재개발은 단순히 친수공간이나 항만물류산업의 확대라는 측면에서만이 아니라 기존 원도심의 재개발·재건축을 연계한 활성화 방안으로 추진해야 하고, 이를 위해 우선순위와 비중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관광특구인 월미도와 연안부두, 인천역 등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인천시의 지원을 통해 기반시설과 주차장, 대중교통 등 교통관광 인프라를 확충하고, 이 외 원도심 지역에 대해서는 노후 기반시설 개선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영종국제도시에 대해서도 다양한 발전 방안을 구상 중이다. 우선 통행료 무료화와 교통 인프라 확충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 당선자는 "영종국제도시는 별도의 무료 도로가 없는 상황임에도 주민들이 통행료를 부담하면서 고통을 고스란히 감당한다"며 "지금은 하루 한 번 무료 통행이 가능하지만 이런 불편을 없애고 무료 통행을 실현하고자 취임 후 유정복 인천시장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교통접근성 개선을 위해 제3연륙교 건설을 앞당기는 노력과 함께 수도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제2공항철도와 영종 내부 순환 트램(노면전차) 계획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교통 인프라 구축과 함께 현재 영종지역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은 응급실이 있는 대형 병원 유치다. 영종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지역에 긴급하게 대처할 응급실을 갖춘 대형 병원이 없어 내륙의 종합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문제는 최소 30분 이상이 소요돼 의학적인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의료복지 서비스는 최하위 수준이다. 

이에 대해 김정헌 당선자는 "응급실을 갖춘 대형 병원이 없다는 사실은 주민들의 정주 여건을 하락시키는 요인 중 하나"라며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의료복지 실현을 위해서라도 취임 후 유정복 인천시장과 협력해 국립대병원을 포함한 대형 종합병원을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도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 영종국제도시 내 과밀학급을 조속히 해소하려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향적 자세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정헌 당선자는 "임기 4년 동안 중구를 천지개벽시키지는 못하겠지만 인천의 중심지였던 중구의 획기적인 발전과 변화를 만들어 내는 새로운 전기는 마련하겠다"며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중구 발전을 위해 온몸을 바치겠다"고 다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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