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옹진군 영흥면을 찾는 관광객으로 주말마다 극심한 차량 정체가 이어지지만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22일 옹진군 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영흥면을 방문한 관광객은 371만3천606명으로 옹진군 전체 관광객 441만3천4명의 84%에 달한다. 올해도 선재도 목섬이나 지역 카페 등 명소를 방문하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져 5월까지 140만8천711명이 영흥면을 찾았다.

섬과 육지가 다리로 연결된 영흥면 특성상 관광객들은 대부분 승용차를 이용해 섬을 방문한다. 4월 한 달간 영흥면으로 진입하는 선재대교를 통행한 차량은 왕복 19만 대다.

인파가 몰리는 주말이나 휴가철은 극심한 차량 정체가 발생해 주민들과 방문객들의 불편이 크다. 특히 선재대교에서 안산시 대부도로 나가는 방향 도로의 정체가 심각하다. 선재대교를 건너 대부도로 이어지는 대선로가 2차로로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탓이다.

대부도에서 나가는 차량까지 더해져 평일 오전 기준 선재대교를 건너 도심인 인천시청까지 45㎞ 거리를 이동하는 데 1시간가량이 걸리지만, 차량이 붐비는 주말에는 2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정체의 원인인 병목현상을 해소하려면 대부도의 도로를 함께 확장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군뿐만 아니라 인천시와 경기도, 안산시 등 지자체들의 협의가 필요해 단기간에 가능한 대책은 아니다. 교통 흐름을 분산시킬 방안인 제2영흥대교 건설 역시 아직까지는 추가 검토와 협의 과정이 남았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최근 군이 선재대교 주변 교통 흐름 개선 대책회의를 여는 등 대안을 찾지만 뾰족한 수는 없다. 현재 설치된 신호기 3개를 조정하기에는 교통 혼잡이 우려되고, 교통통제요원을 배치하는 방안은 섬 특성상 인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이에 군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에 자체적으로 차량 정비를 해 달라고 요청하고, 선재어촌계 부근에 임시주차장 100면을 만드는 등 우선 가능한 조치를 한 상태다.

군 관계자는 "당장 가능한 조치가 많지 않고 대부쪽 길을 넓히는 수밖에 없다"며 "제2영흥대교가 진행된다면 경기도나 안산시와 함께 업무협의를 통해 문제를 풀 가능성이 열린다"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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