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12년 만에 오산시 정권 교체를 이뤘다.

인구 23만여 명인 오산시는 평균연령 38세의 젊은 도시로 정치적으로는 더불어민주당 초강세 지역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국민의힘 이권재 후보가 ‘비오산 출신’이라는 약점을 안고 그동안 한 번의 총선거와 두 번의 시장선거에 도전한 끝에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며 ‘3전 4기’를 일궈 냈다.

지역정가에서는 20년간 오로지 시민만 바라보고 달려온 이 당선자의 뚝심이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었다고 분석한다.

이 당선자는 시민과 함께 오산의 새로운 변화와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오산시의회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5명, 국민의힘 2명으로 구성돼 ‘여소야대’ 구도가 형성됐으나 이 당선자는 당장의 성과에 급급하지 않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시민 통합과 오산 발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다음은 이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12년 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주역이 됐다. 소감은.

▶우선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이번 선거에서 저의 진심이 시민들에게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선거 기간 약속한 시민과의 100년 동행은 오산시민과 함께 정치를 하고자 함이다. ‘행정은 서비스’라는 철학은 지금까지 오산시가 행정을 권력처럼 사용해 왔기 때문에 이를 타파하고자 생각한 비전이다.

시민들이 저를 시장으로 선택해 주신 만큼 최선을 다해 시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시 행정을 운영할 생각이다. 시민들이 앞으로는 행정이 서비스라는 사실을 실감하리라 확신한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한곳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 온 만큼 아픔도 있었지만 그 아픔을 통해 많이 배웠다. 이제는 배우고 익힌 지혜와 지식을 시민들을 위해 실천할 생각이다. 일을 하게끔 기회를 주신 시민들께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

-민선8기 시정 운영 방침은.

▶시정 운영은 철학이 바탕이 돼야 한다. 기본 철학은 ‘행정이 서비스’라는 개념으로부터 출발하겠다. 결코 정책을 혼자 결정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주요 정책은 반드시 시민들의 의견을 구하고 동의를 얻어 실행할 생각이다. 또 뜬구름 잡는 식의 시정 운영도 하지 않겠다. 시정 운영은 미래지향적이지만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일부터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그렇게 할 생각이다.

-운암뜰 개발과 관련해 특별히 구상 중인 방향이 있나.

▶오산 운암뜰 개발계획은 오산 발전에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되리라 본다. 운암뜰 개발에는 저의 공약사항인 아레나 건설 전용구장(e-sports)도 들어 있고, 경부고속도로 하늘휴게소 공약과도 연계된다. 이 두 가지 공약과 운암뜰 개발이 맞물려 돌아간다면 오산시는 명실상부한 경기남부 최고의 강소도시가 되리라 확신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개발 과정이 중요하다. 개발 과정은 지금보다 훨씬 속도를 내야 하는 문제도 있고, 토지주들과의 협업도 중요하다.

공공의 이익을 충분히 따져 봐야 하지만 수십 년간 운암뜰 토지를 지켜 왔던 분들의 권리도 소중하기 때문에 그분들과 충분히 상의해 일을 추진할 생각이다.

대장동의 전철을 운암뜰에서 또다시 밟을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래서 운암뜰 관계자들의 생각을 빨리 정리해 일을 조속하게 추진하려고 한다.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과의 관계는 어떻게 정립할 계획인가.

▶행정과 의회는 분리해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의회가 없으면 행정의 독주를 막지 못한다. 여야를 떠나 의회와 늘 상의하는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 신뢰를 바탕으로 민주당과 대화의 장을 열어간다면 민주당도 오산시의 지속적인 발전 방안에 충분히 동의하리라 믿는다. 열린 자세를 유지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오산=최승세 기자 cs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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