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들의 올바른 성장과 발달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연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미래 선도적 민주시민을 육성하는 유치원이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1999년 2월 안양과학대학 부속유치원으로 설립된 이후 2012년 현재의 명칭으로 자리잡은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20년이 넘는 전통을 자랑한다. 유아들이 환경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개성과 창의성을 개발하고, 다양한 경험 속에서 문화 이해와 다양성에 대한 열린 의식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사회적 유대감을 기르고 성장하도록 한다.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연성대학교 유아교육과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유아의 발달 과정과 생활을 직접 관찰하고 지도할 경험을 제공하는 유아교육 연구현장으로, 지역사회 유아교육 발전에 선도적으로 기여하고자 설립됐다.

 바른 유아교육을 실천하며 가정과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을 샅샅이 살펴봤다.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생들이 버드피더를 만들어 새에게 먹이를 줬다.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생들이 버드피더를 만들어 새에게 먹이를 줬다.

# 소통의 아카펠라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2020년 3월 ‘소통의 아카펠라’라는 주제로 혁신유치원으로 선정됐다.

‘소통의 아카펠라’는 유아들과 놀이를 통한 소통, 학부모와의 소통, 교사들의 소통 등 세 가지 부분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원활하게 맞물려 하나로 소통하고자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당시 전국을 강타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유아들의 등원이 중지되거나 대부분의 교육활동이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미래를 책임질 유아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코로나19를 하나의 교육 주제로 정해 소통을 이어 나갔다.

각 가정에 필요한 물품을 조사해 ‘소독제’와 ‘비누’ 만들기 활동을 진행해 유치원과 가정을 연계한 교육활동을 진행했다.

특히 소독제 만들기에 필요한 자료를 하나의 키트로 만들어 각 가정을 방문해 나눠 준 뒤 소독제를 만드는 과정 등을 동영상이나 사진 자료로 받아 유아들과 학부모들이 함께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후 손수 만든 제품들을 유아들이 직접 지역사회 주민들에게 나눠 주면서 따뜻한 ‘정’을 느끼도록 했다.

등원수업이 어려워 진행된 원격수업에서는 활동 주제에 따라 필요한 자료들을 만들어 교사와 함께 활동하도록 계획했다.

이처럼 교육활동이 어려웠던 코로나19 감염 여파 속에서도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유아들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된 교사들과 인내하며 모든 과정을 묵묵히 지켜봐 준 학부모 등이 원활하게 소통한 덕에 힘든 시기를 무사히 타고 넘었다.

유아들이 우유팩을 불려 새로운 종이로 만들고 있는 모습.
유아들이 우유팩을 불려 새로운 종이로 만들고 있는 모습.

# 눈높이 교육활동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만 3∼5세에 달하는 유아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을 하려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 중이다.

특히 처음 유치원에 등원하는 만 3세 유아들에게는 눈높이에 맞는 놀이에 대한 설명과 유치원에 잘 적응하도록 서로를 알아가는 방식 등을 교육한다. 또 텃밭 등의 자연환경이 조성된 만큼 ‘민들레 홀씨 되어 보기’, ‘모종 심기’ 등의 교육활동도 진행한다. 다양한 가루를 활용한 놀이와 도토리를 이용한 팽이 만들기도 빼놓지 못한다.

만 4∼5세의 경우 계절을 주제로 한 놀이와 우리나라 고유의 민속놀이, 환경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교육활동은 물론 예절교육도 활발하게 이어간다.

이러한 교육활동과 더불어 유아들이 유치원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자연환경인 텃밭과 놀이터, 유치원 뒤편에 자리잡은 산을 직접 탐색하며 자연의 가치를 느끼는 활동도 병행한다.

유아들은 자연공간에서 직접 작물을 길러 성장하는 과정을 눈과 몸으로 배워 성취감을 느낌은 물론 다양한 곤충과 식물 등도 배우고 익힌다. 또 계절의 변화 등을 관찰하고 탐색해 자연스럽게 생명을 존중하고 환경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자연과 함께 커 가는 유아들의 생각을 학부모와 공유하고자 직접 키운 작물을 판매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유아들이 확장한 놀이를 소개하는 놀이 전시회, 시장 행사인 ‘또 사용하고 또 사용하는 장터(또또장터)’를 열어 또 다른 놀이로 발전하게끔 유도한다. 이러한 놀이를 교사, 학부모와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소통함으로써 긍정적인 ‘사이클’에 진입하도록 지도한다.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생들이 버드피더를 만들어 새에게 먹이를 줬다.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생들이 버드피더를 만들어 새에게 먹이를 줬다.

# 다양한 공간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유아들의 자유로운 놀이를 지원하고자 다양한 공간을 놀이공간으로 제공한다.

특히 이동 공간인 계단을 유아들의 ‘놀이터’인 미끄럼틀로 만들었다. 바깥 놀이터 정자는 비가 오는 날에도 유아들이 빗소리를 들으며 간식을 먹거나 책 읽기가 가능한 장소로 꾸몄다.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돌멩이나 나뭇잎, 도토리 등 다양한 자연물로 놀이를 하는 자연공간도 마련해 유아 주도적인 놀이가 이뤄질 만한 환경을 조성했다.

또 울퉁불퉁한 표면과 높고 낮은 지대가 있는 비구조적 자연환경도 조성해 유아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불러일으킴은 물론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 유아들이 몰두하도록 공간 조성에 각별히 신경 썼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유아들의 놀이 속에 디지털과 미디어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들어오자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은 AR 그림책보기, QR코드를 활용한 미술관 놀이 등을 도입해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유아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놀이공간을 마련하고자 기존 틀을 벗어나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를 창작하도록 유아와 교사가 함께 노력한다.

이 같은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의 노력은 자연스럽게 유아와 학부모와의 긍정적인 소통으로 진화했다.

한 학부모는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만의 교육 덕분에 아이의 유치원 생활을 자세히 알게 됐다"며 "특히 다른 유치원과 달리 학부모와 교사, 유치원과 가정 등의 소통 연계가 잘 돼 크게 만족한다"고 했다.

# 이현미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장 인터뷰

2020년 3월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장으로 부임한 이현미 원장은 1986년 덕성여자대학교 유아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성원유치원 교사를 시작으로 인천 산곡유치원 원장 등을 역임한 베테랑 원장이다.

특히 줄곧 직장어린이집에서 0세부터 만 5세에 이르는 유아들과 함께 생활해 유아교육에 관한 한 이 원장을 감히 따라올 사람이 없을 정도로 풍부한 노하우를 갖췄다.

이 원장은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연성대학교 유아교육과 학생들에게 교육의 실질적인 사례를 소개하며 많은 도움을 준다.

그는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이 혁신유치원으로 지정된 1년 차부터 현재까지 교직원 간 소통할 시간을 많이 만들고자 각 반의 놀이나 상황을 공유한다"며 "이를 토대로 수업을 연구하는 데 서로 도움을 주려고 지속적으로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이 혁신유치원으로 처음 지정됐을 당시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가장 먼저 혁신의 의미가 떠올랐다"며 "교사들과 함께 유치원에서 이뤄 낼 만한 혁신이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하면서 소통의 장을 늘리는 일에 집중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서로의 생각에 귀 기울이고 서로 존중하는 유치원 문화를 조성하고자 학부모와 소통뿐만 아니라 주변 유치원이나 지역사회와의 소통에도 힘써 교육의 공공성을 이뤄 냈다"며 "아이들의 생각이 담긴 즐거운 교육과정을 운영해 미래지향적인 아이들로 성장하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이 앞으로도 계속 ‘행복한 유치원’이 되길 희망한다. ‘행복한 유치원’은 연성대학교 부속유치원의 목표이기도 하다.

그는 "유아들의 행복한 놀이가 있는 유치원, 소통을 통해 학부모가 행복한 유치원, 나의 비전을 통한 교사가 행복한 유치원 등 모두가 행복한 유치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 <안양 연성대 부속유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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