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선두 유지 비결은 ‘원투 펀치’에 있다.

야구의 ‘원투 펀치’는 한 팀의 에이스인 1·2선발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다.

KBO리그 특성상 각 구단마다 외국인 투수를 2명까지 기용하는데, 보통 이들이 1·2선발을 맡기에 ‘원투 펀치’라고 하면 외국인 투수를 떠올린다. 하지만 SSG의 경우는 달랐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한 ‘KK’ 김광현이 올 시즌 SSG로 복귀한 상황에서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노바가 부진했다. 결국 SSG의 1·2선발은 김광현과 함께 2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펼치는 윌머 폰트가 차지했다.

김광현(7승)과 폰트(8승)는 15승을 합작하며 불펜의 약점을 상쇄하는 모습을 보인다. 김광현은 평균자책점 1위(1.54), 폰트는 이닝당출루허용률(0.77)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킨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김광현은 101이닝을 소화하면서 삼진 75개, 볼넷 19개 등을 기록 중이다. 폰트는 95이닝을 소화하고 평균자책점 1.99, 삼진 72개, 볼넷 18개 등으로 호투를 펼쳤다.

여기에 더해 SSG는 불펜진과 마무리 투수들도 활약한다. 서진용(3승1패, 8세이브, 11홀드)과 김택형(1승2패, 15세이브, 3홀드), 최민준(3승, 3홀드), 장지훈(1승, 4홀드), 고효준(1승, 7홀드) 등이 팀에 힘을 보탠다.

한편, kt 위즈는 새롭게 데려온 웨스 벤자민의 적응과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의 반등에 큰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kt는 외국인 ‘원투 펀치’ 모두를 잃었다. 올 시즌 초반 호투를 보여 줬던 윌리엄 쿠에바스는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방출됐고, 데스파이네는 평균자책점 4.48, 3승7패로 무너졌다.

그나마 ‘에이스’ 고영표(5승5패, 평균자책점 2.47)와 팀 내 다승 1위 소형준(7승2패, 평균자책점 2.69), 엄상백(6승2패, 평균자책점 3.74)이 이들을 대신한다.

또 부동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과 불펜진인 주권, 김민수, 박시영 등이 버텨 주는 중이다.

하지만 외국인 ‘원투 펀치’가 되돌아오지 않는 한 가을야구 진출을 위한 중위권 싸움에서 밀릴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벤자민이 얼마나 적응하는지에 따라 kt 투수진에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벤자민이 잘하는 모습을 보이면 데스파이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국내 토종 선발진들의 부담감도 덜어 준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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