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김용식 (사)인천시 서구발전협의회 회장

 "인천시장은 시민과 약속한 수도권매립지 2025년 종료하라" "참을 만큼 참았다 쓰레기 매립지 out" "환경부는 수도권매립지 영구화 꿈 깨라" "쓰레기 매립지로 인한 30년 환경피해 테마파크조성 약속으로 보상하라" "서구주민도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다".

 이 말은 그동안 수없이 서구주민들이 시위를 하면서 외쳐댄 구호내용이다. 서구는 세계 최대의 수도권쓰레기 매립장뿐만 아니라 인천광역 쓰레기 소각장과 분뇨탱크시설은 물론 5개의 화력발전 시설업체에서 50개가 넘는 발전기가 돌아가고 있으며 암 유발물질로 알려진 벤조a피렌을 배출 한다는 아스콘공장은 인천 전체 20개 가운데 17개가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그뿐만 아니라 폐수처리업체 주물도금업체 건설폐기물 처리업체 등 인천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여건을 가지고 있다.

 수많은 공해업소가 자리 잡고 있는 것은 법적으로 용도가 타당하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허가 되었다고 보기 때문에 환경공해가 밀집되어 있다고 탓할 수는 없다. 다만 쾌적하고 계량화된 대기환경조성을 위해 악취관리를 위한 과학적인 대책을 세워 구민들에게 환경공해 피해가 없도록 단속해주면 된다.

 그러나 30년간 주민들에게 환경공해를 안겨주고 있는 수도권매립지는 최초 매립지조성 당시  정부가 2016년 매립종료를 약속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지금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가 하는 행태를 보면 4자 협의 전제조건이 흔들리고 매립지종료를 부정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의구심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물론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믿는다. 그러나 약속이 지켜지기 위해서는 우선 매립지 관리공사 인천시 이관이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해결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립지종료를 현실화하는 중요한 열쇠는 매립지를 운영관리하고 있는 매립지관리공사 업무를 인천시가 이관 받아 운영한다면 현재의 분쟁과 쟁점이 정리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님비현상을 부추기자고 하는 말이 아니다. 매립지 영구화를 막기 위해서는 55만 서구주민들과 여야 정치인들이 매립지관리공사 이전할 때까지 수도권매립지에 쓰레기반입을 막고 관리공사 이관될 때까지 싸워야 한다. 이방법이 아니면 매립지는 영구화로 갈수도 있다.

 2025년 매립지 종료약속은 매립지관리공사가 인천시로 이관되고 환경부소유토지권이 넘어온다면 서울시나 경기도 쓰레기 반입문제에 대해 인천시가 권리를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쓰레기반입 문제는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현재상태에서는 권한이 없어  막을 수 없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55만 주민이 살고 있는 인천시 서구에 대한 느낌을 색깔로 표현하라고 한다면 우선 떠오르는 색깔이 회색이다. 서구는 다른 지역보다 공기도 좋지 않을 뿐더러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맛보는 날이 많지 않고 도심곳곳에서는 각종 회색물질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을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비 오는 날이나 구름이 끼어있는 날이면 유별나게 많이 뿜어져 나오는 각종 분출물을 구경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아침 일찍 태양이 떠오르기 전 산에 올라가보면 공기의 흐름이 정지해있는 인천의 상공을 향해 회색 띠를 두르며 서서히 지면으로부터 일어나는 회색하늘을 누구나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서구지역 사정을 아는 시민이라면 어떠한 특혜를 준다고 한들 내 집 앞마당에 쓰레기 버리라고 할 시민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수도권매립지 종료약속은 3년 남았다 서둘지 않으면 서구는 영원한 회색도시로 남을 수도 있다. 인내도 참는 것도 한계가 있다 주민들이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매립지 종료문제 서둘러주기 바란다.

 문제는 대체부지선정이 늦어진다면 서울시 경기도가 노력은 했지만 대체 부지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3공구 잔여면적 15% 106 만㎡를 추가 사용하겠다고 고집할 경우 인천시가 어떠한 대책을 갖고 있는지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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