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타워는 공직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만들어 낸 구리시 명물이다. 혐오시설의 상징이던 쓰레기소각장 굴뚝을 이용해 레스토랑과 전망대가 있는 타워로 변신시켰다.

 특히 구리타워와 인근 가족캠핑장, 생태곤충관, 수영장, 안전체험관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은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 여가·문화·체육을 아우르는 힐링의 명소로 각광받는다.

# 구리타워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남산타워가 있다면 구리시에는 ‘구리타워’가 있다.

 서울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남산타워는 탑 자체의 높이는 236.7m로, 일반적인 랜드마크 구조물과 비교하면 다소 낮은 편이지만 남산의 해발고도까지 합하면 479.7m가 된다.

 구리타워는 높이와 규모 면에서는 남산타워와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자원회수시설 소각장 굴뚝(연돌)에 전망대를 만들고 회전식 레스토랑이 운영된다는 점이 특이하다.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토평나들목을 통해 구리시에 들어서면 높이 치솟아 위용을 자랑하는 시설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구리시의 ‘랜드마크’이자 대표적 관광명소인 ‘구리타워’다. 이곳을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일반 타워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소각장 굴뚝을 이용한 전망대다.

 2001년 12월 완공된 구리시 자원회수시설 소각장 굴뚝의 지상 100m 구리타워가 2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하고 멋진 전망대로 변신해 지난 3월 중순 다시 문을 열었다.

 타워는 자원회수시설의 부속물인 굴뚝인데, 시는 이 굴뚝 상층부에 전망이 가능한 스카이라운지 풍의 식당과 전망대 등 2개 층의 넓은 공간을 꾸며 명소로 만들어 놨다. 

 현재 구리타워는 전망대를 구비한 굴뚝으로 특허등록이 됐고, 전국 지자체는 물론 외국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그동안 수만 명이 다녀갔다. 

 구리타워를 향한 찬사를 무엇으로 더 표현이 가능할까. 공직자들의 발상의 전환이 구리시의 명물을 만들었다는 말밖엔 달리 묘사할 길이 없다. 

 # 구리타워 레스토랑 누구나 주인공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 동화나 소설 속의 주인공이 되는 환상에 젖어 본 적이 있으리라 믿는다. 가장 근사한 곳에서 가족 혹은 연인과 최고의 식사를 하는 광경을, 또는 연인과 진한 향의 와인 잔을 기울이며 밀어를 나누는 장면 등을 연상하면서 말이다.

 이러한 여건을 두루 갖춘 곳, 그런 꿈의 장소를 찾는다면 구리타워 2층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얄팍한 주머니가 걱정된다 해도 염려할 일이 없다. 누구나 이곳에 가면 적은 돈으로도 주인공이 되기 때문이다.

 구리타워는 48각의 유리창 너머로 한강과 아차산 봉우리, 구리시내의 시원한 조망과 함께 작은 미술 전시공간인 하늘갤러리와 차 한 잔의 커피향을 즐길 만한 레스토랑이 겸비돼 평소 연인, 가족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다. 

 # 멋진 음식, 멋진 전경

 100m 높이에 위치한 이 레스토랑은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음이 설렌다. 45초 만에 음식점 바로 앞까지 안내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으면 지상의 모든 사물을 까마득하게 발 아래에 둔다.

 330㎡에 이르는 실내에 들어서면 현대 감각이 물씬 풍기는 심플한 실내 전경에 또 한번 놀란다. 이곳에선 굳이 밖의 전경을 보려고 몸을 움직일 필요가 없다. 이 레스토랑은 1시간 30분에 한 바퀴 회전하는 기능이 있어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된다. 

 팔당댐과 유유히 흐르는 한강이 한눈에 들어올라치면 어느새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차량들의 불빛이 스멀스멀 사라지고 또 다른 풍경이 만화처럼 펼쳐진다. 날씨가 좋은 날은 남산타워는 물론 수락산과 다산지구 아파트촌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야간에는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운행하는 차량들의 아름다운 질주를 감상해도 그만이다. 올림픽대교 등의 야경도 만끽함 직하다.

 이러한 풍경에 만족하기는 아직 이르다. 요리사가 맘껏 솜씨를 뽐낸 수제버거, 샐러드, 파스타 등의 음식이 주인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레스토랑은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1인당 1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 끼를 마음껏 즐기기에 충분하다. 

 # 자원회수시설(체육시설)

 2000년 광역화 협약 체결로 남양주시 쓰레기까지 처리하는 구리자원회수시설은 6만8천466㎡ 부지에 하루 200t을 처리할 만한 용량이다.

 소각장 굴뚝을 활용한 구리타워인근에는 200석의 관람석을 갖춘 국제 규격의 인조잔디 축구장과 주변을 따라 공원과 산책로가 조성됐다. 가족단위로 휴식을 즐기는 시민들에게 주민친화적인 휴식공간으로 제공된다.

 특히 소각한 폐열을 이용한 길이 25m 6개 라인을 갖춘 수영장과 사우나장이 갖춰진 스포츠센터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학부모들에게서 큰 인기를 모은다. 

 # 생태곤충관

 2020년 7월부터 시 직영 체제로 운영되는 곤충생태관은 하수처리장에서 수질 기준보다 더 엄격하게 처리된 재이용수를 사용해 물 절약과 시 자원회수시설에서 생활폐기물 소각 시 발생한 폐열을 활용한 온실 난방으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는 등 ‘그린뉴딜, 구리’ 정책 추진에도 기여한다.

 다양한 종류의 나비와 물방개, 잠자리 애벌레 등 수서곤충과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이 전시돼 곤충의 일대기와 생육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기에 제격이다. 

 곤충생태관은 2001년 1월 330㎡의 비닐하우스 구조물로 설치·운영됐다. 하지만 방문객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2019년에는 곤충생태 공원화 사업을 통해 나비관(유리온실) 315㎡, 곤충관(비닐온실) 497㎡, 표본전시실 270㎡를 비롯해 곤충생태공원 5천100㎡ 등을 새롭게 꾸몄다. 

 이 같은 시설 개선으로 관람객의 편의를 도모했고, 각종 나비는 물론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의 유충을 증식하고 배양·전시하는 등 사계절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특히 표본전시실에는 현재 보호종을 비롯, 나비표본이 65상자에 191종 952마리, 나방표본이 14상자 53종 179마리가 각각 전시됐다. 또한 장수풍뎅이 등 기타 곤충류 100여 상자를 보유했다. 

 # 안전체험관

 시는 시민들의 안전의식과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고자 자원회수시설 인근에 안전체험관을 개관했다. 왕숙천로 49에 지상 1층, 건축총면적 497㎡로 조성된 안전체험관은 재난·교통·생활·응급처치 4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재난 대처 능력과 안전의 소중함을 배우는 다양한 체험을 한다.

 프로그램은 3D 영상체험관, 소화기 체험관, 지하철 탈출 체험관, 화재 연기 탈출 체험관, 완강기 사용 체험관, 태풍안전 체험관, 지진안전 체험관, 생활안전(가스, 베란다, 전기) 체험관, 심폐소생술 체험관, 교통안전 체험관 등이 있다.

 체험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며, 6세 미만 어린이와 노약자 등은 보호자와 동반해야 한다. 

 # 구리토평 가족캠핑장

 시는 자원회수시설 인근 유휴지인 왕숙천로 11의 140(4천822㎡)에 가족캠핑장을 조성·운영 중이다.

 시는 2017년 국·도비 등 총 사업비 18억 원을 들여 데크와 주차공간이 포함된 29개의 캠핑 자리, 관리사무실(매점 포함), 화장실, 샤워장, 식기세척장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가족캠핑장 공사를 완료했다.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만한 넓은 잔디광장과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췄다.

 캠핑장은 구리시내에서 불과 1㎞ 남짓 떨어졌고,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토평나들목에서 수백m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구리시민뿐 아니라 수도권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구리=윤덕신 기자 dsyun@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