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중·고등학교에서 바라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정원수 오른쪽 인도 옆에 학교가 있으며 아파트와의 거리는 10여m에 불과하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 수원중·고등학교에서 바라본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정원수 오른쪽 인도 옆에 학교가 있으며 아파트와의 거리는 10여m에 불과하다.

수원지역에서 완공을 앞둔 아파트로 인해 1천500여 명에 달하는 학생들의 학습권과 교육권 등이 침해당할 우려가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28일 수원특례시와 수원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팔달8(115-8)구역 재개발사업은 팔달구 매교동 209의 14 일원(22만3천11㎡·3천603가구)에서 2019년 12월 30일부터 시행 중이다.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는 7월부터 입주민과 학교 간 소음 등 민원 발생 우려가 제기되지만 수원중·고등학교의 관할 기관인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등은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태다.

매교역 푸르지오 SK뷰 아파트 단지는 3천603가구가 입주 예정으로 122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수원 명문 수원중·고등학교와 아주 인접한데다 학교에서 아파트 내부가, 아파트 내부에서는 학교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이에 학교는 조합 측에 조망권과 일조권 등 교수·학습권 보장을 위한 방음벽 설치를 요구했지만, 조합 측은 현재 조경을 위한 나무를 심어 놓은 상태다.

또 수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체육활동을 이어갈 운동장과 아파트가 너무 가까워 입주민들과 소음 발생에 따른 갈등도 예상된다.

학교와 아파트 간 거리 또한 문제가 된다.

특히 남녀공학인 수원중학교는 인접한 아파트 123동 등에서 여학생 교실과 화장실이 빤히 보여 이곳을 지나다니는 학생들의 인권침해도 걱정되는 대목이다.

팔달8구역 관계자는 기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수원중·고등학교 측과 합의를 벌써 끝낸 상태"라며 "더 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했다.

그러나 7월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 학생들의 학습권은 물론 교육환경까지 침해될 우려가 다분한 상황이다.

수원중학교 관계자는 "도내 위치한 중·고등학교 중 아파트와 학교가 이렇게 가까이 인접한 곳은 수원중·고등학교가 유일할 것"이라며 "마음껏 뛰어놀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오히려 눈치를 보고 피해를 받지 않을까 교사들은 물론 학부모들까지 항상 노심초사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수원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수원중·고등학교가 재단법인을 통해 운영돼 직접적으로 관여를 못하는 상황"이라며 "아파트 입주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교육지원청 부서들과 해결책을 협의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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