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
한정규 전 경인지방환경청 환경지도과장

21세기는 인류에게 그 어느 때보다도 환경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약 1억 년 전 백악기에 공룡이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져 버렸듯이 인류의 미래도 공룡과 다르지 않은 시기가 오지 않을까?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걱정을 한다.

그들 중 독보적인 기후지정학의 영역을 개척한 퀸 다이어는 「기후대전」, 「전쟁」, 「미래 긴장」 등 저서를 통해 기후변화로 닥쳐올 세상의 실상을 부정적 또는 비관적으로 말했다. 그는 대대적인 기후난민물결, 식량과 물을 둘러싼 전쟁이 지구촌 곳곳에서 발발, 살아남기 위해 세계 각국이 살벌한 전쟁을 치르지 않으면 안 될 위기가 도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단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기후변화로 다가올 인류의 미래는 없다고 극단적인 예측을 서슴지 않았다. 

또 지리학자이자 지구과학, 우주과학자인 로렌스 C 스미스 교수는 「2050년 미래쇼크」라는 저서를 통해 인구 증가와 이주, 천연자원 수요 증가, 세계화, 기후변화가 가져다 준 환경적 변화로 생태계에 대변혁을 예고했다.

특히 도시화, 석유 등 천연자원의 고갈, 가뭄 등에 의해 급격히 변화하는 사막화, 북극해의 빙하와 고지대 만년설이 사라지는 등 인류가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지적, 비관적 예측을 제시했다.

로렌스 C 스미스 교수가 말하는 인구, 자연, 기후, 세계화는 대기 중 온실가스와 프레온가스가 대폭 증가해 지구가 급격히 뜨거워지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오존층이 파괴해 자외선 투과로 백내장, 피부암 등 환경성 질병이 기승을 부리고 기후변화로 때 아닌 폭우, 폭설, 한파, 폭염, 폭풍, 쓰나미 등으로 생태계가 요동을 쳐 기존의 생물종이 사라지거나 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생물종이 형성되는 등 대변혁과 동시에 어두운 인류의 미래를 잘 말해 주고 있다.

그 외에도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이자 지구구조대 인터내셔널의 설립자인 존 로빈스는 「인생혁명」, 「음식혁명」이라는 저서를 통해 보다 쾌적한 환경보전과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유해 식품은 만들지도, 먹지도 말자,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세제 등 물품 사용을 최소화 또는 하지 말자, 자동차나 각종 전열기 등에 의한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하자는 등 과소비로 인한 낭비를 줄이고 자연을 보전해 환경적으로 쾌적한 삶을 실천하자고 했다. 

그는 세계 최대 아이스크림 기업인 베스킨라빈스의 유일한 상속자였다. 그런 그가 유제품과 축산물이 보건을 해치고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것을 지적하며 그런 기업체의 상속인이 될 수 없다고 집을 박차고 한적한 산골로 들어가 생활 터전을 마련, 부인과 아이들을 데리고 살며 환경보전 실천운동에 앞장섰다. 그는 환경보전은 무엇보다도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환경보전에 대해 기술적·학문적 또는 감시 측면이 아니면서 특별한 관심을 갖고 쓰레기를 줍고, 에너지를 절약하고, 몸소 실천하며 문학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둔 단체나 개인들을 볼 수 있다. 

그 중에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던 조정제 박사가 이끄는 ‘㈔바다살리기운동본부’가 있다. 바다살리기운동본부는 경포대해수욕장 등 주요 해안을 순회, 바다쓰레기를 수집·처리하는 등 지속적으로 실천할 뿐만 아니라 바다환경오염과 관련된 시, 산문 등을 써 발표회 또는 동인지를 발간, 바다 살리기를 위한 대대적인 운동을 펼쳤다. 또 조정제 박사는 「바다와 어머니」라는 수필집을 통해 해양쓰레기 등 바다오염에 대한 고민과 대안을 제시했다. 보다 쾌적한 환경은 미래를 위한 길임을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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