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12월 수원시 팔달구에 설립된 수원 연무초등학교는 5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학교다. 개교 이래 1만5천여 명에 달하는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이용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제공한다.

특히 교육의 본질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사유하는 ‘사유의 힘’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학교로 학생들이 실천으로 옮기게끔 노력한다.

‘소중한 우리, 수원화성과 함께, 배움이 즐거운 학교’란 비전 아래 학생들의 꿈을 키워 가는 수원 연무초등학교에 대해 알아봤다.

수원 연무초 방과 후 동아리인 ‘역사와 놀자’ 부원들이 문화유적 탐방을 가졌다.
수원 연무초 방과 후 동아리인 ‘역사와 놀자’ 부원들이 문화유적 탐방을 가졌다.

# 학생 주도 학교자율과정

연무초는 올해 학교교육과정 자율화를 구현하는 ‘학교자율과정’을 운영 중이다. 지난 1월 각 학년 부장학생들의 독서토론과 2월 전체 교사 워크숍을 통해 학교자율과정을 학생 중심으로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학교자율과정 운영 주제는 ‘무한도전’으로, 1∼2학년은 성장중심배려 학년으로 놀이와 한글교육에 집중하며, 3학년은 학년통합과정으로 운영한다. 

4∼6학년은 무학년 통합과정으로 교육이 진행되는데, 학생들의 배움 욕구 중 ‘놀이’와 ‘재미’를 키워드로 10개 부서가 만들어져 매주 화요일 5∼6교시에 실시한다. 이 과정에서 4∼6학년 담임교사와 전담교사 10명이 함께하며, 한 부서당 15명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무학년 통합과정’이란 학생들이 직접 배우고 싶은 것을 원하는 방법으로 배우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무학년제로 운영하다 보니 연무초 선후배 학생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조정하며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한다. 또 민주적 의사결정 원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해 가는 교육적 효과도 톡톡히 얻는다.

연무초는 학교운영위원회와 이알리미를 통해 학부모에게 자율과정 운영 방향을 안내하고, 교사 전문적 학습공동체와 수시 협의를 통해 학교자율과정 운영 내용을 공유하고 소통해 나간다.

# 스마트교실 조성으로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에 앞장

연무초는 올해 삼성전자와 세이브더칠드런의 지원을 받아 2개 교실을 통합해 스마트교실을 구축했다. 75인치 전자칠판 2대와 65인치 전자칠판 4대, 태블릿PC 2반 분량, 크롬북 1반 분량을 지원받아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게임과 유튜브 중심의 단편적인 스마트기기 활용에서 벗어나 교육과정 중 자료 검색·정리, 발표자료 제작 등의 단계에서 다양하게 스마트기기를 사용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강화한다. 또한 영상 제작과 AI 영어수업, 삼성 스마트스쿨 등 자체 콘텐츠인 디지털 시민교육에도 활용한다.

방과 후 동아리 활동의 하나인 방송부는 지원된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격주로 선보이는 ‘연무초 보이는 라디오’를 직접 제작·방영한다. 

방송부 학생들은 전 학년의 학교 생활을 직접 취재하고 대본을 만들어 태블릿PC와 구글 워크스페이스의 공유드라이브, 문서 등을 활용한다. 또 직접 영상을 촬영·편집해 ‘방송반이 간다’ 코너도 진행, 학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5학년의 경우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원화성 프로젝트를 계획해 ‘연무 수원화성박물관 만들기’를 주제로 수원화성박물관 답사 전·중·후 활동에 스마트기기를 적극 사용한다.

답사활동에서는 개인별로 태블릿PC를 지참해 유물 사진을 찍어 S펜을 활용한 윤곽선 그리기, 화성전도 사진을 찍고 연무대 찾기 등의 자유로운 미션활동도 진행한다.

제2회 수원시체육회장배에서 단체전 3위를 기록한 수원 연무초 양궁부.
제2회 수원시체육회장배에서 단체전 3위를 기록한 수원 연무초 양궁부.

# 체육활동에도 앞선 수원 연무초

연무초에는 양궁부와 배드민턴, 축구부 등 다양한 운동부가 모였다.

1987년 학사보고 자료에 2위 입상 기록이 기재된 양궁부는 35년을 이어온 뼈대 있는 역사를 자랑한다.

특히 양궁부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를 배출하기도 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은경 선수가 그 주인공으로, 연무초 양궁장 이름도 ‘이은경 양궁장’이다.

현재 양궁부에서 훈련받는 학생은 10명으로, 올해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 경기도 3차 예선전에서 35m, 30m, 20m에 각각 입상했다. 제56회 전국남녀 종별선수권대회 35m에서 입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6월 열린 제2회 수원시체육회장배 양궁대회에선 단체 3위를 수상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방과 후 스포츠클럽인 배드민턴은 5∼6학년 희망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한 시간씩 운영된다. 지난 4월부터 본격 시작된 가운데 학생 개인 레슨 및 팀 경기 등 학생들이 쉽고 흥미를 갖도록 운영돼 인기가 많다.

남학생들의 인기 스포츠인 축구부는 3∼4학년 희망 학생 20명이 참여해 매주 수요일 운동장에서 땀을 흘린다. 올 4월 시작된 축구부는 선수 경력을 지닌 한 학부모의 교육기부로 운영 중으로, 아이들의 신체활동에 큰 기여를 한다.

학생들이 교실에 마련된 스마트기기로 교육을 받았다.
학생들이 교실에 마련된 스마트기기로 교육을 받았다.

# 다양한 교육활동이 어우러진 행복한 학교

연무초는 학교 특성화사업 방안으로 역사탐방 동아리 ‘역사야 놀자’를 운영 중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4∼6학년 학생 20여 명이 참여해 2주에 한 번씩 역사 공부를 하고, 한 달에 한 번 문화유적을 탐방한다.

학생들이 교과서에만 접했던 문화유적을 직접 방문하도록 지원함으로써 역사 지식과 시야를 갖춘 인재로 키운다.

연무초는 교육공동체가 함께하는 ‘연무한마당 축제’도 연다. 매해 10월 개최하는 연무한마당 축제는 학교 운동장에서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직접 체험부스를 열고 다양한 체험활동을 즐기며 단체 운동경기 등을 한다.

그 밖에도 학부모 자원봉사자와 함께 달팽이놀이, 투호, 윷놀이 등 전래놀이도 즐긴다. 또 지역 박물관과 미술관 등의 체험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상생 프로그램 지원으로 생태체험관 교사들과 함께 ‘숲 체험’ 프로그램을 사계절 내내 이어간다.

# 백철민 교장 인터뷰

2021년 3월 제22대 수원 연무초등학교장으로 취임한 백철민 교장은 교사 경력 약 14년, 5년 이상 장학사 경력까지 갖춘 베테랑 교육자다.

그는 "연무초는 평화롭고 안전한 학교에서 미래 역량을 키워 가는 학생과 같이 성장하는 교사, 교직원, 교육활동의 동반자로서 각종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학부모 등 교육공동체가 같이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지향한다"며 "교육공동체가 협심하고 소통하도록 다양한 활동을 계획·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연무초는 지난해 교육부 사업인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돼 노후화된 건물 리모델링과 도서실, 쉼과 놀이가 있는 학생공간과 식당 등을 202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백 교장은 "사업에 선정된 지난해 사용자 참여 설계 기간으로 교사, 학생, 학부모가 함께 미래학교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원하는 공간을 정해 올해 건축가와 함께 설계 과정에 들어갔다"며 "화성(華城) 안의 학교로 화성과 어우러진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적 특성이 잘 스며든 건축물과 함께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미래지향적 교육과정을 실천하는 학교 건축물이 지어지길 희망한다"고 했다.

이어 "연무초는 학생을 중심에 두고, 학생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미래 삶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도록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며 "학생들의 바른 성장과 더 나은 삶을 위해 학부모들과도 수용적이고 협력적인 학교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백 교장은 "‘미래를 꿈꾸는 학교’ 연무초는 어제를 통해 오늘을 만들고, 내일을 바라보는 학교"라며 "학생 중심으로 수원화성과 함께 행복한 오늘의 삶을 통해 ‘미래를 꿈꾸는 학교’로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사진=<수원 연무초 제공>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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