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민 인천유나이티드FC 사무국장이 직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희롱을 했지만 전달수 대표이사가 이를 덮어준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일 기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윤 사무국장은 2019년 3월 19일 휴가를 다녀온 직원 A씨에게 "태국은 남자들이 가는 이유가 하나밖에 더 있나"라고 했고, A씨는 수치심을 느껴 자리를 피했다.

이후 윤 사무국장은 점심시간 엘리베이터에서 다수의 직원들이 함께 한 자리에서도 "A씨가 태국을 다녀왔다는구만, 태국이 X스 천국"이라고 말했다.

이자리에는 없었지만 또다른 직원에게 이 같은 얘기를 전해들은 A씨는 "마치 휴가를 X스 천국에 다녀온 양 직원들에게 표현했다는 사실에 매우 수치스러웠다"고 회상했다.

이틀 뒤 윤 사무국장은 회식자리에서 A씨에게 "솔직히 말해봐 몇 번 갔다 왔어?"라고 말했고, 다음 달 회식자리에서도 "솔직히 말해봐. 태국에서 몇 번 하고 왔어? 베트남 여자는 한국남자라면 우호적이라서 50%는 먹고 들어간다는구만"이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특히, 윤 사무국장은 여성 직원이 함께 한 회식자리에서 "여자들이 임신을 안 하려고 하니 무책임하다. 임신을 안 하려면 생리를 왜 하냐?"라고 말한 뒤 비슷한 얘기를 3차례 더 했다. 또 "술은 여자가 따라줘야 맛있다"고도 했다.

여성직원 B씨는 수치심을 느꼈고 다른 직원이 B씨에게 귀가를 권유해 자리를 피했다.

이후 B씨가 함께 한 회식 자리에서 또 다시 윤 사무국장은 "이 팀은 여자가 있어 어깨동무할 맛이 나는구만"이라며 여성직원에게 술을 따라 달라고 했다.

B씨는 재차 수치심을 느꼈다.

이 같은 내용을 경영기획팀이 보고서로 작성했고, 면담에서 A씨는 인사위원회를 통한 윤 사무국장의 징계를 요구했고, B씨도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요청했다.

보고서는 전달수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에게도 보고됐지만 인사위는 열리지 않고 구두 경고로 끝났다.

이에 대해 윤 사무국장은 "X스니 생리니 하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남성에게 해도 성희롱인 줄은 몰랐다"며 "우리 딸이 아이를 안 갖는다는 얘기를 하면서 임신 얘기가 나왔고, 직원들 모두에게 사과하고 구두 경고로 끝난 일"이라고 했다.

전 대표는 "남자 직원과 마주치면서 일어난 일로 안다. 나중에 징계하지 않아도 된다는 답을 듣고 구두 경고로 끝낸 일"이라며 "생리 얘기는 보고서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아 모르겠고, 전 직원 앞에서 사과한 일이 징계보다 더 무겁다"고 말했다.

한편, 윤 사무국장은 전 대표와 동향으로 재인천충남도민회에도 함께 몸담았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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