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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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경기도 소비자물가 지수가 5.9%로 치솟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5일 경인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경기도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102.17)보다 5.9% 오른 108.19(2020년=100)를 기록했다. 경기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5%대를 보이기는 2008년 10월 이후 14년 만이다.

도내 물가는 지난해 10월 3.3%를 시작으로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다 올 3월(4.2%) 4%대를 돌파하더니 5월(5.4%)부터는 5%대까지 치솟았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7.2% 상승했다. 전월과 비교하면 0.8% 올랐다. 식료품, 비주류음료, 주류, 음식서비스 등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7.6%, 식품 이외는 7.0% 각각 상승했다고 나타났다.

농축수산물도 전년 동월 대비 4.5%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배추 가격이 지난해보다 33.4% 상승했고, 수입쇠고기도 25.4%로 크게 올랐다. 반면 고구마(31.4%), 사과(21.8%) 등의 가격은 내려갔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와 비교해 5.7%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보험서비스료(14.8%), 생선회(외식, 10.9%), 치킨(12.2%) 등이 오른 게 영향을 미쳤다. 공공서비스는 0.8%, 집세는 2.7% 각각 상승했다.

올 초부터 가장 많이 상승한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9.1% 올랐다. 경유(50.5%), 휘발유(31.4%), 등유(62.2%) 등 석유류(38.7%) 가격이 급등했고, 빵(9.1%)을 비롯한 가공식품(8.0%) 가격도 크게 올랐다. 또 전기료(11.0%), 도시가스(11.2%), 지역난방비(2.5%), 상수도료(0.1%) 등도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전년 동월 대비 8.6% 급등했다.

특히 지난 1일부터 적용된 전기·가스요금 추가 인상분은 6월 물가에 반영되지 않은 가운데 공공요금발 상승 압력이 커져 한동안 신기록을 갱신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경인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에 따른 국제 에너지·곡물 가격 상승 영향으로 당분간 어려운 물가 여건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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