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에 어린이놀이터가 조성됐지만 악취로 이용하는 어린이가 없어 썰렁한 모습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악취로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다.

24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2018년부터 475억 원을 투입해 올 4월 준공, 현재 가동 중이다. 인천경제청이 설치를 담당했고, 운영·관리는 연수구청이 맡는다.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진공청소기와 비슷한 원리로, 주민들이 정해진 투입구에 가연성 일반쓰레기를 버리면 집하시설이 12.7㎞의 지하 수송관로를 통해 일반폐기물을 흡입해 빨아들이는 시스템이다.

일일 평균 8~9t가량의 일반폐기물이 시설 지하에 쌓이고 오전 5시와 11시, 오후 4시 30분 등 정해진 시간에 수거차량이 집하장에 쌓인 폐기물을 실어간다.

하지만 자동집하시설이 아파트 단지에 만들어져 심한 악취로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지난 23일 오전 11시께 방문한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은 별다른 소음이 들리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집하 과정이 아님을 짐작게 했다.

그러나 집하시설로 다가서자 악취가 나기 시작했고, 집하시설에 점차 가까워지자 마스크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더 이상 다가가기 힘들 정도의 역한 냄새가 진동했다.

인천경제청이 이를 예상하고 보상 차원에서 시설 위로 집라인을 비롯한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했지만 방학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단 1명도 보이지 않았다.

인근에 사는 주민 곽모(34·여)씨는 "지하에 만들어진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악취가 이 정도로 심할 줄은 몰랐다"며 "놀이터와 차를 마시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지만 그 누구도 이용하지 않는 시설로 전락한 지 오래다. 악취를 잡는 근본적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강구(연수5)인천시의원도 "송도 1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의 경우 탈취시설을 추가 설치해 문제를 해결했다"며 "구와 인천경제청에 탈취시설 추가 설치를 요구하는 등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해 대안을 찾겠다"고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탈취시설을 추가하려고 설치업체 측에 자문을 구한 상태"라며 "빠른 시일 내 악취 문제를 해결하고자 탈취시설 추가 설치는 물론 쓰레기 냄새가 나는 통풍구를 다른 방향으로 변경·설치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강인희 기자 kyh88@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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