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중 학급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원을 그리며 둘러앉아 있다.
서천중 학급의 날 행사에서 학생들이 원을 그리며 둘러앉아 있다.

"서천중학교는 학교주도성이 빛나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자치학교입니다."

용인특례시 기흥구 서천동로 7에 위치한 서천중학교는 2011년 개교해 올해 12년 차를 맞이한 혁신학교(자율학교)다. 인근에는 경희대학교와 삼성반도체가 있다.

‘학생주도성’과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펼치는 서천중은 깨끗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이 강점이다. 기본생활 습관이 잘 형성된 학생들과 교육적 소신·열정이 가득한 교사가 함께 행복하게 성장하는 학교다. 

서천중은 ‘꿈을 키우고 사랑과 배움으로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라는 비전 아래 ‘인성과 실력을 갖춘 더불어 살아가는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표로 한다. 특히 책 읽는 학교, 꿈을 키우는 학교, 참여하고 실천하는 자치학교, 참여하고 소통하는 민주학교, 배움으로 성장하는 미래학교를 실천하고자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으로 노력한다.

서천중 교과체험의 날 중국어교과 학생들이 중국 전통 복장의 특징을 종이접기로 표현했다.
서천중 교과체험의 날 중국어교과 학생들이 중국 전통 복장의 특징을 종이접기로 표현했다.

# 특별한 교육, 특별한 체험

서천중은 새 학년 준비 워크숍을 통해 각 학년별 교사들이 모여 합의한 핵심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를 정했다.

1학년은 ‘서로 사랑하며 꿈을 찾아가는 여행’, 2학년은 ‘서로 존중하고 함께 나누는 우리’, 3학년은 ‘마을과 진로’라는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고 주제 중심의 교과 통합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자신’에서 시작해 ‘우리’ 그리고 ‘마을공동체’로 확장시키는 주제를 교과와 연계해 시기별 단원에 맞춰 운영함으로써 교육과정을 내실 있게 진행한다.

또 창의적 사고와 협업을 실천하는 다양한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학생 주도 동아리를 개설·운영하는 한편, 활발한 교과 간 융합 프로젝트 활동을 통해 학생이 미래 핵심 역량을 함양하도록 한다. 

학습격차 해소 차원에서도 교과 보충 프로그램을 개발해 학습자별 맞춤형 학습 지원을 한다. 더불어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통해 학생이 지식을 소유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새로운 상황이나 의미 있는 맥락에서 지식을 활용하고 실질적인 과제를 수행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전 교사가 함께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수업디자인을 연구하며 공유한다.

서천중학교 자유학년제 모습.
서천중학교 자유학년제 모습.

# 활발한 동아리 활동 

서천중은 동아리 활동이 매우 활발한 편이다. 학생 주도의 교육과정 내 동아리 10개와 자율동아리 20개가 개설됐다.

학생 선택권에 기반해 다양한 학습 경험을 확장하며, 다소 서툴지만 매회 주도적인 동아리 운영을 통해 자기주도학습 설계 역량을 갖추고 성장하는 계기를 만든다. 

이 중 학생들의 관심이 많거나 활발한 동아리는 ‘북적북적’과 ‘애니메이션’, ‘푸른 공예’, ‘과학 탐구’다.

‘북적북적’은 다양한 문제에 대해 독서와 토론활동으로 사고력, 자신감을 기르며 활동한 내용을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해 창의력과 심미적 감성을 키우는 동아리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 제작 원리와 프로그램 사용법을 익히고 스토리팀, 애니메이션팀, 사운드팀으로 나눠 스토리 구상과 작화, 더빙, 영상 제작을 담당한다. 

‘푸른 공예’는 환경을 지키고자 학생들이 할 만한 재활용 공예를 찾아보고, 생활쓰레기들을 재활용해 다양한 공예품을 만들며 환경을 지키는 마음을 갖게 한다.

‘과학 탐구’는 실생활에서 접하는 많은 물질의 안전성을 탐구하고, 안전한 물질을 파악해 올바르게 소비하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도록 돕는 동아리다.

# 코로나19도 막지 못하는 축제

코로나19 여파가 심해진 2020년 서천중의 꽃인 ‘서천제’는 아쉽게 열리지 못했다. 이에 서천중은 지난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서천제를 개최했다. 특히 유튜브로 생방송됐다.

온라인으로 개최된 서천제 명칭은 ‘2021 ON&OFF 서천제’다. 학생자치회가 주관한 서천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해 활동공간을 확장하고 폭넓은 경험을 지원하는 새로운 축제문화를 조성했다. 

2021 ON&OFF 서천제
2021 ON&OFF 서천제

서천골든벨과 서천온(溫)라인 마켓, Autumn Stars, 나도 Model, 서천메신저 등 다양한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하며 운영함으로써 창의성과 주도성, 협업 능력을 신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또 서천중은 지난해 교과체험의 날도 진행했다. 각 교과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체험활동을 학생들(교과 체험 추진단)이 주도해 계획하고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1학년 11개 교과, 2학년 10개 교과, 3학년 10개 교과가 운영됐다. 이 중 중국어교과는 중국 전통 복장의 특징을 종이접기를 통해 앙증맞은 인물 인형으로 표현해 보고, 3D퍼즐로 중국의 건축물을 구성·전시했다.

다만, 학생이 처음 주도하다 보니 질적 취약점이 드러났는데, 서천중은 이를 보완해 교사의 최소한의 개입과 지도 아래 올해도 교과체험의 날을 계획 중이다.

올해 서천중은 학급의 날 행사와 체육한마당을 진행했다. 학급의 날은 학급자치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협의하며, 훈민정음게임과 노래 맞히기 게임, 라이어 게임, 앉은뱅이 피구, 친구 사랑 사진 찍기, 랜덤플레이 댄스 등 다양한 학급별 체험활동을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기획·실천했다. 

체육한마당은 개인별 종목이 아닌 파도타기 달리기와 줄바토런, 색깔 판 뒤집기, 이어달리기 등 다양한 학급 대항 체육활동을 통해 학급 구성원의 단합과 우애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 아침에도 빛나는 학교

서천중은 ‘굿모∼러닝(0교시 체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건강 증진에 힘쓴다. 해당 프로그램은 개별 맞춤형 목표를 세우고 매회 학생들 스스로 달리기 기록을 누적·기록해 성취 동기를 높이며 체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달리기를 통해 뇌를 깨워 교실에 입실함으로써 수업 집중도와 이해력 향상을 꾀하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 정착으로 건강한 생체리듬 유지를 돕는다.

# 김춘호 서천중 교장 인터뷰

충남대 체육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용인대(체육학과)와 중부대(상담심리학과)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김춘호 교장은 1988년 9월 1일부터 교사직을 시작했다.

그는 2019년 9월 1일 서천중 교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교사 26년, 교감 5년을 지내온 교육계 베테랑이다. 특히 다양한 성과를 이뤄 냈는데 전국체육대회 지도자상 3회, 교육부장관 표창, 전국체육대회 기여 공로상 1회 등을 수상했다.

또 법무부 범죄예방 수원지역협의회 위원, 용인교육지원청 특기자선발위원, 용인학생자치활동 활성화위원회 위원, 용인시 체육진흥위원회 위원, 경기꿈의대학 관리지원단 위원, 용인교육지원청 중등교육과정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 같은 실력을 갖춘 김 교장은 행복하고 사랑하는 학교를 만들고 싶어했다.

그는 "교사가 학생에게 듣고 싶은 말은 ‘감사합니다’가 아닌 ‘수업이 재미있어요’고, 부모가 자녀에게 듣고 싶은 말은 ‘학교 잘 다녀왔습니다’가 아닌 ‘학교에 더 있고 싶었어요’이다"라며 "교육의 시작은 학생에게서, 교육의 방법은 소통과 공감으로부터, 교육의 실현은 학교 밖까지의 경영원칙으로 행복하고 사랑하는 학교를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교장은 서천중을 자치학교, 노력하는 학교로 만들었다.

김 교장은 "서천중은 학생주도성이 빛나며 교육공동체 모두가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자치학교"라며 "소통-실험-협력-공유를 통한 교육활동을 실천하며 학생과 교사가 함께 행복하게 성장하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학교"라고 소개했다.

특히 그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칭찬했다.

김 교장은 "서천중은 꿈과 끼를 찾아가는 자유학년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며 "다교과 주제 선택활동으로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사전 수요조사를 통해 학생 선택권을 최대한 반영하고 사후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그램의 질적 향상을 높이고자 노력한다"고 했다. 

이어 "교사 간 동료성을 바탕으로 민주적인 분위기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며 부서별·학년별 협력이 잘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 ‘학생이 행복한 경기교육’은 경기도교육청과 기호일보가 함께 만들어 가는 교육섹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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