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올 시즌 초반부터 외국인 부진 및 부상으로 방출을 택했던 경인 팀 수원 kt 위즈와 인천 SSG 랜더스가 최근 외국인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kt는 올해로 KBO 데뷔 4년 차를 맞은 윌리엄 쿠에바스가 시즌 내내 부진하자 방출을 결정했다.

쿠에바스를 방출할 때까지만 해도 그와 함께 ‘원투 펀치’로 기용했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무난한 투구 실력을 선보였기에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데스파이네도 부상을 당한 뒤 점차 무너지는 모습이다.

데스파이네는 올 시즌 19경기에 나서며 5승8패, 평균자책점 4.47을 기록 중이다.

더욱이 데스파이네의 승리는 4월과 6월 각각 2승, 7월 1승이 전부다. 5월에는 타선의 힘을 받지 못해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세부 기록도 좋지 않다. 그는 19경기를 등판하는 동안 4월 롯데 자이언츠(16일), LG 트윈스(21일)와의 경기를 제외하곤 단 한 번도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4실점 이상 경기는 9번이다. 절반에 살짝 못 미치는 정도다.

피안타 또한 19경기 모두 5피안타 이상씩 허용했다. 그의 최소 피안타는 6월 2일 SSG를 상대로 기록한 1피안타다.

데스파이네의 소화 이닝 수도 지난해보다 현저히 떨어졌다. 5월 2경기서 7이닝을 소화했던 적을 제외하고 17경기서 모두 6이닝 이전에 강판되거나 6이닝을 소화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만, kt 입장에서는 방출 카드를 꺼내들기 어렵다. 데스파이네의 부진 원인으로 꼽혔던 허리 통증은 다소 회복된 상태이며, KBO리그도 하반기를 시작했다.

자칫 방출 카드를 꺼냈다가 새 외국인 선수를 구하기도 전에 가을야구 진출권인 5위 지키기도 어려워질지 모른다.

반면 SSG는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눈에 띈다.

시즌 초반 노바의 부진으로 전반기 종료 직전 방출 카드를 꺼내든 SSG는 현재 ‘원투 펀치’로 활약하는 윌머 폰트가 제몫을 한다.

폰트는 현재 다승 공동 1위(12승), WHIP 1위(0.81), 투수 WAR 2위(4.55), 평균자책점 3위(2.01), 탈삼진 3위(116개)로 맹활약 중이다. 폰트의 활약이 없었다면 SSG가 전반기 내내 선두를 유지하기 어려웠을 거라는 평가도 있다.

이제 SSG에 남은 건 곧 합류하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이다.

26일 첫 경기에 나선 타자 라가레스는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으나 KBO 적응기를 감안하면 아직 기회가 많다.

가장 중요한 점은 새로 합류한 투수 숀 모리만도의 투구 실력이다. MLB에서는 좋은 실력을 보였지만 KBO에서 얼마나 먹힐지가 관건이다. 

김재우 기자 kj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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