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렛국제병원 소화기내과 안대현 과장
나사렛국제병원 소화기내과 안대현 과장

위염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질환이다.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복통이나 소화불명, 식욕부진, 소화불량, 구토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저절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돼 만성화된 위염은 치료가 필요하다.

위장 점막에 염증이 생긴 위염은 속쓰림과 소화불량 등의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일반적으로 매운 음식을 먹거나 과식 등의 식습관은 물론 헬리코박터균의 감염에 의해서 또는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음주 등도 위염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알려졌다.

# 3개월 이상 증상 계속되는 만성위염, 암의 위험 요소

만성위염이 위험한 이유는 위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위에 염증이 지속되면 위 점막에 있는 위샘의 구조가 파괴돼 사라지는 위축성 위염이 생긴다.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파괴돼 제기능을 못하고, 위 점막이 소장이나 대장 같은 장의 점막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을 거치면서 위암의 위험 요소가 된다.

만성위염은 한번 생긴 뒤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만성위염의 진단은 점막의 상태를 직접 눈으로 확인 가능한 내시경으로 하는 편이 정확하다. 내시경검사 과정 중 필요한 경우 조직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조직검사를 한 뒤 염증의 정도와 원인에 따라 치료계획을 세우게 된다.

위염의 치료는 원인과 염증에 정도에 따라 다르게 진행된다. 위산 억제제, 위점막 보호제 등을 복용하며 필요한 경우 헬리코박터균을 없애는 제균치료를 하기도 한다.

# 규칙적인 식사 습관 필요, 음주· 흡연 삼가야

위내시경 검사는 만성위염 진단은 물론이고, 만성위염 예방과 위암 조기 발견에 도움을 주는 검사다. 건강보험공단 검진 대상자는 2년에 한 번씩 위내시경 검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검진이 아니더라도 구토, 체중 감소, 위장 출혈, 빈혈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위내시경 검사를 받는 편이 좋다.

또 위염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만성위염 진단을 받은 경우,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매년 검사를 통해 체크하는 일이 필요하다.

만성위염을 예방하려면 규칙적인 식사 습관을 갖고 음주와 흡연을 삼가야 한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소량을 자주 섭취하는 편이 좋다. 또 적당한 운동, 적정 체중 관리, 스트레스 완화 등을 생활화해야 한다.

<나사렛국제병원 소화기내과 안대현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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