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염태영 경제부지사 내정자를 발표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2일 수원특례시 영통구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열린 경기도지사 긴급 기자회견에서 염태영 경제부지사 내정자를 발표하고 있다. 홍승남 기자 nam1432@kihoilbo.co.kr

경기도·경기도의회 간 협치 방식 이견과 함께 도의회 양당 원 구성 협상 교착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민선8기 경기도정이 장기화된 갈등을 풀고 본궤도에 오를 조짐이다.

신임 경제부지사에 염태영 전 수원특례시장을 새로 내정한 김동연 경기지사가 도의회에 재차 손을 내민 가운데 각을 세워 온 도의회 국민의힘도 도의회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에 나설 채비다. <관련 기사 3면>

김 지사는 2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의 사임으로 공석이 된 경제부지사 자리에 염 전 시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염 전 시장이 위촉됐던 도정 현안 자문기구 ‘도정자문회의’ 신임 위원장은 강성천 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맡기로 했다.

김 지사는 "민관을 아우르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신임 염 부지사와 도 혁신경제를 이끌어 갈 신임 강 위원장과 함께 도민, 도의회와 맞손을 잡고 경기도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겠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인선안을 발표하면서 도의회 양당 대표와의 비공개 회동에서 빚어진 술자리 논란으로 사임한 김용진 전 경제부지사 사태에 대해 직접 유감을 표명했다.

김 지사는 "도의회 개원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최근 빚어진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인사권자로서 도민 여러분과 도의회, 양당 대표에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입장 표명에 도의회 국민의힘도 일부 ‘존중’의 뜻을 내비치면서 도의회 정상화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역시 급물살을 탈 분위기다.

도의회 국민의힘 곽미숙 대표의원은 이날 출입 기자단과 만나 "신임 부지사 내정은 성급한 느낌이 있지만 (김 지사가) 입장을 표명한 데 대해서는 용기를 내셨으니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 대표의원은 원포인트 임시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하지 않나 싶다"며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을 계속 진행하겠다. 늦어진 만큼 속도를 내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도의회 내에서는 오는 9일부터 18일까지 열흘간 임시회를 여는 방안이 검토된다. 임시회가 열리면 도의회 파행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의장·부의장, 상임위원장 선출(9∼10일)과 도가 1조4천억 원 규모로 마련해 도의회에 제출한 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등이 이뤄진다.

다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의장 모두 본회의 투표를 통해 선출하는 방안을, 민주당은 전반기 의장을 맡지 못한 교섭단체에 후반기 의장직을 담보하는 방안 등을 내세우는 형국이어서 양당의 조율 과제는 남았다.

남궁진 기자 why0524@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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