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부지 확보 단계에서부터 막히며 한국형 하이퍼루프 개발의 중심지가 될 기회를 놓쳤다.

4일 시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가 진행한 ‘초고속 이동수단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 기술개발’ 테스트베드 부지 선정 공모에 인천은 참여하지 않았다. 해당 공모는 지난 6월 17일부터 한 달 간 진행됐다.

하이퍼튜브란 공기 저항이 없는 아진공(0.001~0.01 기압) 튜브 안에서 자기력으로 추진·부상해 시속 1천㎞ 이상으로 주행하는 교통 시스템을 말한다. 정부는 미래 국제 철도시장 선점을 위해 2032년까지 총 9천여억 원을 들여 테스트베드에서 아진공 환경 구현 등 기술을 검증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사실상 한국형 하이퍼루프 연구·개발의 중심지인 만큼 시 역시 국토부의 방침이 발표됐을 때 공모 절차를 검토한 뒤 참여 여부 등 구체적인 방향을 세운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시의 의지는 국토부의 까다로운 부지 선정 기준에 가로막혔다. 국토부는 부지 평가에 ▶시험선 연장 12㎞, 폭 12m(유지관리용 도로 포함) ▶곡선반경 약 20㎞(고속철도는 약 5㎞) 이상의 직선형 부지 ▶40~50㎿급의 변전소 확보 가능성 등을 제시했지만, 인천에는 이를 충족하는 부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지 확보 기준은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은 물론, 다수의 지역에서 충족시키기 어려웠다고 알려졌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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