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2학기 모든 학교가 철저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정상 등교’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학기에도 전국 유·초·중·고에서 정상 등교가 실시되고, 개학 전후 3주간의 ‘집중방역점검기간’이 운영된다. 이달 중 전국 유치원의 74%, 초·중·고의 85%가 개학할 예정으로, 학교 단위에서의 원격수업은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하고 최대한 대면 수업을 하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최근 연일 110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감염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전면 등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재유행은 대부분 유·초·중·고가 개학하는 이달 중하순 정점에 이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사실 코로나가 장기화되고 있는 데다 각 개인이 처한 입장마다 판단이 다른 애매한 상황에서 방역대책의 수준을 일괄 적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특히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등교에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민감한 상황이다. 학교 사정 또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방역 업무가 늘어날 뿐 아니라, 단체감염 위험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학생들 관리가 어려울 것이고, 전면 등교 및 코로나 검사 권고 방침이 학교 및 교사들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올 초 유행을 이끌었던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이들이다. 오미크론보다 전파력도 세고, 감염이나 백신접종으로 형성된 면역을 피하는 능력도 높다고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올리며 우세 바이러스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BA.5와 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하다는 BA.2.75(켄타우로스) 변이가 걱정이다. BA.2.75는 지난 14일 국내에서 처음 확인됐으나,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에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더욱이 지난해와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 없이 맞는 첫 여름휴가이고, 해외여행이 용이해지면서 외국에서 새로운 변이의 유입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은 전염력이 높아 누구도 안심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 감염 확산에도 학생들의 성장을 위한 교육활동을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교육당국은 현 상황을 통제하고 지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2학기 전면등교에 대비한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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