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해 6월 신고를 받고 수사 중인 경기 파주시 목동동 A 어린이집의 아동 학대 사건에서 보육교사와 조리사 등에게 학대를 당한 피해 아동이 9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파주시와 경찰 등에 따르면 경기북부경찰청은 지난해 6월 15일 목동동의 A 어린이집에서 2살짜리 아이가 보육교사와 조리사에게 상습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재까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 어린이집 폐쇄회로(CC)TV에서 6개월치 영상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학대를 당한 무려 9명에 달한 것으로 파악, 최근 파주시에 이런 내용을 통보했다.

보육교사 등은 점심시간에 배식을 받으려고 중간에 서 있던 아이를 맨 마지막으로 순서를 바꾸거나 아이들의 몸을 밀치는 등 신체적·정서적 학대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아동은 교사로부터 320여 차례의 학대를 당했고 나머지 8명은 총 100여건의 학대를 당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그러나 파주시청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은 당시 기본적인 피해자 조사만 하고 곧바로 전수조사는 벌이지 않아 ‘뒷북 행정’ 논란도 빚고 있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하고 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피해 아동 부모는 "경찰이 분석한 CCTV 영상을 보면 교사와 조리사에 의한 학대가 명확하다"면서 "담당 공무원들의 뒷북 행정에 대한 공식 사과와 해당 어린이집의 폐원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파주시는 다음 주 해당 어린이집 폐쇄와 원장에 대한 자격정지를 결정하기 위한 청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파주=이준영 기자 skypro1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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