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이천시 관고동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숨진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7일 거행됐다.
지난 5일 오전 이천시 관고동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숨진 희생자 4명의 발인식이 7일 거행됐다.

이천 관고동 학산빌딩 화재로 희생된 환자와 간호사 등에 대한 발인식이 7일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발인식은 투석환자인 70대 여성 A씨와 60대 남성 B씨, 환자들의 대피를 돕다 숨진 50대 간호사 현은경(50)씨, 투석환자 70대 남성 C씨 순으로 진행됐다. 희생자 5명 중 빈소가 늦게 마련된 80대 남성 1명은 8일 오전 발인식이 열릴 예정이다.

발인식을 지켜보던 희생자 유족들과 시민들은 모두 오열을 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특히 간호사 현 씨의 동료 간호사들도 눈시울을 훔치며 마지막 길을 지켜봤고, 70대 여성 희생자 A씨의 남편은 눈물을 쏟아내기도 했다.

제례를 마치고 희생된 간호사 현 씨의 딸이 어머니 영정 사진을 안고 빈소에서 나오자 뒤따르던 유족들과 지인, 대한간호협회 관계자 등의 통곡에 울음바다가 됐다.

발인을 지켜보던 신경림 대한간호협회 회장은 "환자의 생명을 끝까지 지켰던 현 간호사의 희생정신을 잊지 않겠다"며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의사자로 인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오는 12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지부별로 추모 기간을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 현은경 간호사를 추모하며 "자신이 돌보는 환자들을 위한 고인의 희생에서 단순한 직업적 사명감으로 설명하기 힘든 숭고함을 본다"며 "경기도는 이러한 고인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경찰은 지난 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소방당국 등 유관기관과 합동감식을 통해 3층 스크린골프장에서 발화돼 연기가 4층까지 유입된 것으로 파악했다. 화재 당시 스크린골프장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고, 1번 방 내부에 있는 모든 집기는 전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운철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이번 현장감식을 통해 전기적 요인과 작업자 과실 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천=신용백 기자 syb@kihoilbo.co.kr

김강우 기자 kkw@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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