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이 한국형 요괴학의 시작을 알리는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이후남 지음)」를 발간했다.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등장하는 157종 ‘요괴’의 연구 분석한 도서다.

저자는 요괴를 ‘비인간이면서 기괴하고, 인간세계에 해를 끼치다가 퇴치되는 존재’로 정의하고, 고전소설에서 생김새와 행동묘사, 인간에게 장난질을 치는 다양한 양상, 이를 퇴치하는 방법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특이점을 갖는다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요괴 서사를 7가지 관점으로 다뤄 ▶요괴라는 용어의 학술적 개념 ▶요괴 등장·작란·퇴치 ▶빈도 및 중요도에 따른 요괴 정체를 여우·용·뱀·나무·정체 미상 등 분류 ▶요괴의 정체 변신 유무 ▶고전소설만의 요괴 서사 특징 ▶당대 고전소설 향유층의 요괴 인식과 의미 ▶요괴 연구 모색과 문화콘텐츠로써 활용 가능성 등을 살폈다.

그러면서 요괴를 인간의 상상력과 욕망의 집약체에서 K-콘텐츠의 캐릭터이자 스토리로, 문화산업의 큰 축으로 가치 창출로 제시한다.

저자 이후남 한국연구재단 학술연구교수는 "「최고운전」, 「금방울전」, 「명주보월빙」 등 한국 고전소설 76편에 등장하는 요괴 혹은 요괴 퇴치담을 중심으로 요괴 서사를 분석한 이 책은 한국형 요괴학의 시작을 알리고, 나아가 요괴 서사 연구를 통해 한국 고전소설사의 지평을 여는 첫걸음이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괴는 인간세계에서 동 떨어진 존재가 아닌 인간과 친숙한 존재임에 그 실존 여부를 떠나 끊임없이 언급되고 있다"며 "이 책을 통해 그간 비주류 연구 분야에 머물던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가 차세대 K-콘텐츠로 발돋움해 새로운 문화콘텐츠 계발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한국 고전소설의 요괴 관련 기록을 수집·연구하면서 ‘한국형 요괴’라는 새로운 연구분야를 개척한 신진학자다.

비주류로 취급받던 고전소설 속 요괴 연구에 집중해「고전소설에 나타난 여우 퇴치담의 양상과 의미」, 「치유담으로 읽는 전우치전」 등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며 요괴 연구를 학문적 연구 및 더 나아가 다양한 콘텐츠 산업과의 연계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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